[OTT뉴스=황수현 OTT 평론가]
평범하고도 평범하지 않은 비정상들이 모였다. 그러나 기계가 판을 치는 세상.
지구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 지구의 유일한 희망, 마지막 생존자 미첼 가족이 온다!
최근 DP,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가 연달아 터지면서 넷플릭스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OTT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 분야도 열일을 하려 한다.
올해 4월 30일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2021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 평가받는다.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려고 했던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소니 픽처스의 배급 판권을 구매하면서 넷플릭스 영화가 되었다.
가족이 모여 지구를 지키는 내용은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 <인크레더블>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각자가 개성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크레더블>과 달리,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에서 미첼 가족은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저 약점 투성이인 집단일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캐릭터가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연출은 '반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관객들에게 재미를 더해준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은 재미, 감동, 웃음 3박자를 고루 갖췄다.
특히 인터넷 밈이나 실사 장면의 개입은 영화의 신선함을 더했다.
영화의 내용을 조금 이야기 해보면, 곧 대학교에 입학하는 케이티 미첼(목소리 애비 제이콥슨 분)이 떠나기 전, 가족끼리 여행을 하다가 마크 보우만(목소리 에릭 안드레 분)이 개발한 인공지능 Pal이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화가 나 기계를 조종하며 재앙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을 개발하자 마크가 어릴 때 처음 만들었던 Pal을 고물 취급하여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기계와의 전투 막바지에서 아들 에런 미첼(목소리 마이클 리안다 분)이 잡혀가자 흑화한 린다 미첼(목소리 마야 루돌프 분)의 모습부터 이 가족 생각보다 비범한 사람들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성애를 발휘한 순간이니만큼 가족 영화라는 진면모를 보여준 연출이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건 감독 마이클 리안다가 직접 더빙에 참여해 에런 미첼의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37살 성인이 어린이 목소리를 쥐어짜낸 것 같아 어색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필자는 오히려 영화를 본 후 이 사실을 알게 돼 놀랐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웃기다고 생각한 영화는 처음이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때 예쁜 색감, 성우들의 맛깔스러운 목소리, 그리고 애미메이션만이 주는 감동을 느끼며 봤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개그는 상당했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라 우리와의 유머 코드가 잘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관람객들의 평도 대부분 영화를 보며 많이 웃었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했다.
좀비 영화에서 좀비는 일종의 바이러스로 전염이 된다.
이는 현실에서 봤을 때 코로나19를 연상케 한다.
코로나19도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이 걸린 사람을 피하게 되는 일들을 우리는 실제로 봤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영화에서처럼 정말 미래에도 비슷한 현상이 현실에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분 1초마다 발전하는 기술, 인공지능에 우리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그 길로 접어드는 구간이 아닐까.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있듯이,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우리에게 오는 '불편함'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론가의 시점으로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의 평점은 '8.6점'이며,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 바로가기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