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평론가 시점 - 넷플릭스 애니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황수현 승인 2021.09.28 11:00 | 최종 수정 2021.12.05 17:29 의견 0
차 안에서 허둥지둥대는 미첼 가족, 3D와 2D의 조화로운 연출이 신선하다. 사진 다음 포토

[OTT뉴스=황수현 OTT 평론가]

평범하고도 평범하지 않은 비정상들이 모였다. 그러나 기계가 판을 치는 세상.
지구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 지구의 유일한 희망, 마지막 생존자 미첼 가족이 온다!

최근 DP,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가 연달아 터지면서 넷플릭스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OTT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 분야도 열일을 하려 한다.

올해 4월 30일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2021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 평가받는다.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려고 했던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소니 픽처스의 배급 판권을 구매하면서 넷플릭스 영화가 되었다.

가족이 모여 지구를 지키는 내용은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 <인크레더블>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각자가 개성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크레더블>과 달리,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에서 미첼 가족은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저 약점 투성이인 집단일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캐릭터가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연출은 '반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관객들에게 재미를 더해준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은 재미, 감동, 웃음 3박자를 고루 갖췄다.

특히 인터넷 밈이나 실사 장면의 개입은 영화의 신선함을 더했다.

인공지능 Pal을 개발한 CEO 마크 보우만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로봇을 만들었다. 사진 다음 포토

영화의 내용을 조금 이야기 해보면, 곧 대학교에 입학하는 케이티 미첼(목소리 애비 제이콥슨 분)이 떠나기 전, 가족끼리 여행을 하다가 마크 보우만(목소리 에릭 안드레 분)이 개발한 인공지능 Pal이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화가 나 기계를 조종하며 재앙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을 개발하자 마크가 어릴 때 처음 만들었던 Pal을 고물 취급하여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기계와의 전투 막바지에서 아들 에런 미첼(목소리 마이클 리안다 분)이 잡혀가자 흑화한 린다 미첼(목소리 마야 루돌프 분)의 모습부터 이 가족 생각보다 비범한 사람들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성애를 발휘한 순간이니만큼 가족 영화라는 진면모를 보여준 연출이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건 감독 마이클 리안다가 직접 더빙에 참여해 에런 미첼의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37살 성인이 어린이 목소리를 쥐어짜낸 것 같아 어색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필자는 오히려 영화를 본 후 이 사실을 알게 돼 놀랐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웃기다고 생각한 영화는 처음이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때 예쁜 색감, 성우들의 맛깔스러운 목소리, 그리고 애미메이션만이 주는 감동을 느끼며 봤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개그는 상당했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라 우리와의 유머 코드가 잘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관람객들의 평도 대부분 영화를 보며 많이 웃었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휴대폰 속 인공지능 Pal이 주인이었던 마크에게 버림받자 화가 나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고 있다. 사진 다음 포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했다.

좀비 영화에서 좀비는 일종의 바이러스로 전염이 된다.

이는 현실에서 봤을 때 코로나19를 연상케 한다.

코로나19도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이 걸린 사람을 피하게 되는 일들을 우리는 실제로 봤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영화에서처럼 정말 미래에도 비슷한 현상이 현실에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분 1초마다 발전하는 기술, 인공지능에 우리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그 길로 접어드는 구간이 아닐까.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있듯이,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우리에게 오는 '불편함'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론가의 시점으로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의 평점은 '8.6점'이며,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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