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수현 OTT 1기 리뷰어]
소방 특수 진압 부대원 6명이 사방에 휩싸인 불길 속에서 마을 주민들을 구해야 한다!
비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러시아판 재난 영화.
가장 마지막에 봤던 러시아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러시아에서 만든 영화를 봤다.
빠르고 톡톡 쏘아붙이는 특유의 러시아어는 은근 귀에 꽂혔다.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는 화재가 만연한 시베리아 전역에 소방관이 주민들을 구하는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다.
사실 소방관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있어 '국가 영웅'이라 불린다.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어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구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등 극 중 소재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내용 전개 예측이 대략적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내용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장점은 많았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CG를 이용한 치솟는 불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불은 게임 속에 있는 기술처럼 발이라도 달린듯 점프를 해댔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숲 속 한복판에서 탈출구가 없는 대원들이 방염 텐트를 사용하며 헬기의 구조를 기다린다.
'방염 텐트'라는 물건을 이 영화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방염 텐트 안에서 얼마 동안이나 버틸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하기 위해서는 대장 안드레이(콘스탄틴 하벤스키 분)를 중심으로 특수 진압 부대 6명이 한 팀 이루어야 했다.
그런데, 막내 한 명이 지난 출동에서 죽음을 맞이하여 한 명을 다시 구해야 했다.
대장의 눈에 띈 사람은 딸 카트야(스타샤 밀로슬랍스카야 분)의 남자친구 로만(이반 얀콥스키 분)이었다.
온라인 채팅으로 카트야를 만났다는 로만은 카트야와 함께 있기 위해 소방관에 지원한 '또라이'였다.
또라이긴 하지만 사람을 구하는 '국가 영웅'이 되고자 하는 목표는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한 번도 안 가본 로만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사실은 딸과 떼어놓기 위해) 대장 안드레이는 그를 데려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재난 영화 특유의 대장-막내 관계다.
영화 <히말라야>에서도 대장 엄홍길(황정민 분)과 막내 박무택(정우 분)은 사이가 안 좋았다가 고난을 함께 겪어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도 안드레이와 로만의 관계는 영화 막바지에 갔을 땐 분명 가까운 사이가 돼 있을 거라 확신했다.
이 부대는 일종의 의식이 있었다.
바로 출동 전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손에 데이기 전에 꺼지는지 안 꺼지는지 지켜보는 것.
손에 데이기 전에 꺼진다면 화재를 성공적으로 진압하는 징조지만, 손이 데인다면 불길한 징조를 가늠하게 하는 의식이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역시 이번 화재는 심창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명장면은 막심(티혼 지즈네프스키 분)의 희생이었다.
막심은 헬기 안에 있는 물건, 아이들의 겉옷과 신발, 그리고 헬기의 연료까지 모두 덜어내지만 낡은 헬기는 이륙하지 못했다.
결국 본인이 헬기에서 내려 불구덩이 속에 남음으로써 헬기를 이륙하게 했다.
헬기에서 내리면 본인은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 그 짧은 순간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희생을 자처했다.
그리고 대장 안드레이의 활약으로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는 '러시아 영화는 재미가 없다'는 일말의 편견을 깨부숴 준 영화였다.
또 영화의 제목답게 불길 속에서 용기있는 자들의 투혼은 관람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의 평점은 리뷰어의 시점으로 '8.5점'을 내린다.
올해 3월에 개봉한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는 왓챠에서 볼 수 있다.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 바로가기(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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