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수현 OTT 1기 리뷰어]
방 하나를 두고 전쟁을 벌이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 과연 누가 방을 차지할 것인가.
유치찬란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가족 힐링 영화!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입추가 지나고, 추석은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이번 명절에도 가족들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럴 때 방구석에서 영화 한 편으로 힐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영화 <워 위드 그랜파>는 심신이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힐링을 주는 가족영화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외로이 보내고 있는 에드(로버트 드 니로 분)는 딸 샐리(우마 서먼 분)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샐리는 남편 아서(롭 리글 분), 아들 피터(오크스 페글리 분), 막내 딸 제니(포피 가뇽 분)와 함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에드가 집에 들어오면서 피터의 방에 지내게 되고, 피터는 본인의 방을 빼앗기고 다락방에서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를 자신의 방을 빼앗은 불청객(?)으로 여기는 피터는 에드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 노병 vs 비밀 전사
피터는 '비밀의 전사'라고 자칭하며 에드에게 쪽지를 보낸다.
에드는 처음엔 그저 철없는 어린애의 장난이라 여겨 별 반응을 안 했지만, 점점 수위가 높아지자 전쟁에 응한다.
전쟁에 응하며 내건 규칙은 두 가지.
첫째는 가족에게 피해 주는 행동은 하지 말기, 둘째는 비밀로 하기.
그러나 이 둘의 싸움은 가족 전체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치약으로 만든 쿠키를 샐리의 남편 아서가 대신 먹고, 핫소스가 들어간 커피를 샐리가 대신 먹고, 에드 방에 놓아둔 뱀이 샐리의 차로 들어가 운전하는 샐리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심지어 피터의 모략은 에드 지인의 장례식장에서도, 피터의 여동생 제니 생일 파티에서도 계속되었다.
가족에 이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되는 이 전쟁은 장난을 지나 도를 넘게 되었다.
◆ 전쟁은 전쟁, 사랑은 사랑
에드는 피터와 유치찬란한 전쟁을 벌이곤 있지만, 손주들을 한없이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여느 가정의 할아버지였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피터와 함께 낚시를 하기도 하고, 막내 손녀 제니를 볼 때면 입에 귀에 걸린 듯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또 피터와 전쟁을 하는 와중에 우연히 학교에서 피터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양아치를 알게 되고, 뒤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 양아치를 쓰레기장에 던져버리면서 몰래 작업(?)하기도 한다.
역시 쓰레기는 쓰레기장으로!
◆ 전쟁의 끝
에드와 피터의 전쟁은 제니의 생일 파티를 계기로 종결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 둘의 장난질은 영화 앞부분에서 떡밥을 뿌렸던 썩은 나무를 건드렸고 결국 썩은 나무가 피터를 향해 쓰러지자 에드가 몸을 던져 피터 대신 다치게 된다.
피터는 에드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지만, 에드는 이 일을 계기로 피터에게 방을 양보하고 떠난다.
하지만 피터는 짐을 싸고 떠나버린 에드에게 자신이 방을 양보하기로 했다며 에드를 붙잡는다.
피터가 흐느끼며 설득하자 에드는 그런 손자가 기특했는지 다시 샐리의 집으로 돌아간다.
다사다난한 전쟁은 결국 가족을 다치게 했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에드와 피터, 이 둘은 둘만의 추억과 함께 더욱 끈끈해졌고 낚시를 통해 새로운 추억도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다.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이었지만, 가족 영화라는 것을 알고 봤기에 내용은 예상한 대로 전개되었다.
그렇기에 무거운 내용은 하나도 없었고 가볍게 힐링용으로 볼 수 있었다.
철이 없는 피터의 행동에 가끔씩 미간이 찌푸려질 수도 있지만, 이는 제니의 귀여움으로 승화시키면 될 듯하다.
더 나아가 젊은이 대 노인의 피구 대결도 볼 만했다.
통통 튀는 트램폴린 위에서 피구를 하는 장면은 긴박한 승부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문화가 다른 서양의 코미디라 살짝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관람했다.
따라서, OTT 리뷰어로서 <워 위드 그랜파>의 평점은 '7.5점'으로 내린다.
영화 <워 위드 그랜파>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워 위드 그랜파> ▶ 바로가기(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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