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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웨이크> 포스터. 사진 다음 포토
[OTT뉴스=황수현 OTT 1기 리뷰어] 갑작스럽게 발생한 기이한 현상에 그 누구도 잠에 들 수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잠을 자는 어린 소녀가 있다?
찾아야 한다 치료제를.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다!
사람이 잠을 못자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루 이틀만 밤을 새도 정신이 몽롱해지고 피폐해지며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이 영화는 사람이 잠에 들 수 없는 재난 상황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런 의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박스>와 유사한 점이 많다.
영화 <버드박스>는 무언가를 보게 되면 이상 행동을 보이며 죽는 설정으로 이 역시 세상의 종말,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려는 한 여자 주인공의 사투가 펼쳐진다.
영화 <어웨이크>도 <버드박스>와 유사한 구조다. 여주인공 질(지나 로드리게스 역)이 그녀의 아들 노아(루시어스 호요스 역)와 딸 마틸다(아리아나 그린블랫 역)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마틸다가 유일하게 잠을 잘 수 있었기 때문에 과학자와 의사들은 마틸다를 이용해 치료제를 만드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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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노아와 마틸다를 데리고 과학자 및 의사들이 있는 허브로 가고 있다. 사진 다음 포토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절망적인 상황을 해결하려고만 하는 데에 있다.
재난 영화에서 나올 법한 하나의 클리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좀비나 바이러스 관련 영화에서처럼 세상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기이한 현상에 사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제를 만들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누구는 빼앗으려고 하고 누구는 지키려고 한다.
이런 클리셰에서 벗어나 사람이 잠을 못자면 어떻게 되는지 그 과정을 '사람'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사람을 죽이면서 점점 이기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광기가 되어가는 장면이 여러 곳에 있었지만,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그렇다고 안 보여주면 이상한(?) 소모품처럼 나와 아쉬웠다.
영화 <버드박스>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명작으로 평가받았지만, <어웨이크>는 그렇지 않다.
비슷한 상황과 구조를 이루었음에도 왜 <어웨이크>는 아쉬운 평가가 많을까?
이 두 영화의 차이점이 있다면 상황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의 유무다.
<버드박스>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원인도 모른다.
반면 <어웨이크>는 극 중에서 표면적이나마 원인을 말해준다.
태양의 표면이 폭발로 인해 지구의 자기장을 건드렸다나...?
해결 방안 또한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나온다.
하지만 해결 방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불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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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수 있는 마틸다가 허브로 오는 장면. 사진 Netflix Korea 유튜브 캡처
이렇게 보면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려준 영화 <어웨이크>가 그나마 속이 조금 시원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원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조금 잔인하기도 하고 여운이 크게 남지도 않았다.
차라리 <버드박스>처럼 그런 것들을 아예 모르는 것이 공포감과 긴장감 같은 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수면을 못하는 기이한 현상 발생, 그 와중에서도 잠을 잘 수 있는 마틸다, 마틸다를 찾아 치료제를 찾으려는 과학자 및 의사들, 마틸다를 지키려는 질, 그 과정에서 찾은 해결법. 이처럼 영화의 내용 자체는 단순하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마틸다와 노아를 지키려는 과정 속에서 질의 모성애를 엿볼 수 있었고 사람이 잠을 못자면 어떻게 되는지 한 편의 조각으로 생각해 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리뷰어의 시점으로 7.5점의 평점을 내린다.
영화 <어웨이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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