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수현 OTT 평론가] tvN 예능 <대탈출> 시즌 1, 2, 3, 4를 보며 느낀 생각을 평론가의 시점으로 정리했다.
가지각색 캐릭터들이 모인 출연진과 함께 정종연 PD가 이끄는 배는 어떤 항해를 하고 있는지 파헤쳐봤다.
정종연 PD의 야심작 추리 예능 <대탈출>.
<대탈출> 시리즈는 방탈출 카페 흥행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풀릴 것 같지 않은 문제를 풀어낼 때마다 느끼는 그들의 짜릿함은 영상을 통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 시즌에 6개의 에피소드로 펼쳐나가는 이 프로그램을 OTT 평론가의 시점으로 좀 더 다각적인 시각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 출연진마다 생긴 각자의 캐릭터
강호동, 김종민, 김동현, 신동, 유병재, 피오 이렇게 6명으로 이루어진 출연진들은 <대탈출>에서 각자의 캐릭터가 뚜렷하다.
우선 큰 구조로 봤을 때 주로 신동과 유병재는 머리, 강호동과 김동현은 힘, 김종민과 피오는 보필하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각자의 별명도 색다르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형인 강호동은 만물이 단서라는 이야기를 자주해서 '만물 단서론자'가 그의 별명이 되었고,
UFC 파이터 김동현은 '부력강자, 김호들' 등 겁 많은 캐릭터로 공포 에피소드에서 주인공급으로 활약한다.
문제를 풀어 머리 역할을 하고 있는 신동은 팀의 대장처럼 많은 문제를 혼자의 힘으로 풀어서 '신대장' 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마찬가지로 유병재도 '단서 소리꾼, 암산왕 등' 숫자가 나오면 주로 브레인으로서 활약하는 인물이다.
또 에피소드마다 스토리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김종민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김발견, 김종문' 등 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종민은 숨겨져 있는 단서들을 재빠르게 찾아낸다.
그리고 가끔씩 말도 안 되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등 '간헐적 천재'가 아니냐는 소리도 듣곤 한다.
피오의 별명은 말 그대로 '보필러'다.
이렇게 6명 모두 주어진 역할과 캐릭터로 이끌고 있는 개성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대탈출>이다.
▶ DTCU
대탈출이 어느덧 'DTCU'라는 이름으로 올해 여름 시즌4로 돌아왔다.
'DTCU'는 'DaeTalChul Universe'의 줄임말로 추후 <여고추리반> 등 다른 추리 예능과 합세하는 넓은 세계관을 암시한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대탈출에는 좀비, 교도소, SSA 등 큰 세계관이 생겼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관이 과연 대탈출의 근본 취지에 맞는지 의문이 든다.
최근 대탈출 시즌 4의 여론도 예전만큼 박수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쓴소리를 듣고 있다.
대탈출 시즌 1만 해도 그저 방 안에 갇혀 단서를 조합해 탈출하는 방탈출 본질의 시나리오였다면, 지금은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이전 에피소드에 관한 설명과 세계관을 이어 설명해주는 NPC의 역할도 생겼다.
또한 문제 풀이보다 누구를 탈출시키고, 세계의 종말을 막고, 살인범을 잡는 '히어로물'이 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전의 그 짜릿한 감성에 향수를 느껴 차기 시즌을 챙겨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울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버스가 재미있는 건 여러 떡밥의 '연결고리'가 있어서다.
<대탈출>이 정종연 PD의 다른 추리 예능인 <여고추리반>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질지 궁금한 면은 있다.
추후 더 큰 흥행을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납득하고 소름돋을 만한 '떡밥 회수'가 관건일 것이다.
<대탈출4> 1화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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