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는 '왕좌의 게임'과 '소프라노스(The Sopranos)' 등 엄청난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HBO하면 떠오르는 명작만 해도 다가오는 2022년 국내에 상륙할 HBO맥스를 구독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반면, 구독하지 않을 이유도 있다.
OTT뉴스가 HBO맥스를 구독하지 않아야 할 이유 4가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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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① 비싼 구독료
코드 커터족(지상파와 케이블 등 기존 TV 방송 서비스를 해지하고 인터넷과 OTT 플랫폼으로 방송을 보는 소비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의 주류를 이루는 20~30대 중 일부는 HBO가 OTT 플랫폼이기 전에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이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지금의 HBO는 케이블 채널과 OTT 플랫폼 형태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HBO맥스에는 HBO가 제작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지브리와 DC 등 양질이 보장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의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HBO만의 프리미엄 프로그램과 양질의 제3자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매월 14.99달러(한화 약 1만 7,860원)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HBO맥스의 구독료는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비싸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8.99달러(한화 약 1만 700원)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지난 8월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3,600개의 TV 프로그램과 3,700개의 영화를 제공했다. 이에 비해 HBO맥스는 1,500편의 TV 프로그램과 2,200편의 영화만 서비스했다. 넷플릭스가 제공한 콘텐츠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도 HBO맥스보다 훨씬 많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는 월 8.99달러에 다른 어떤 OTT 플랫폼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유 ② 재미없는 오리지널 콘텐츠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얘기할 때 '왕좌의 게임'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왕좌의 게임'을 빼는 순간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무용지물이니까 말이다.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플라이트 어텐던트(The Flight Attendant)', '러브크래프트 컨트리(Lovecraft Country)',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Raised by Wolves)'와 같은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의 '타이거 킹: 무법지대'나 '오징어 게임'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지 않았다.
HBO맥스가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곳은 오리지널 영화나 당일 개봉작이다. 그러나 영화나 당일 개봉작만을 위해서 HBO맥스를 이용하기에는 콘텐츠 수가 너무 적다.
물론, HBO맥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핀오프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이 스핀오프가 HBO 맥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게 문제지만 말이다.
HBO맥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핀오프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만 건들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고 한다. '프렌즈: 리유니언'을 제작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HBO맥스는 지난 영광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가 경쟁사의 콘텐츠와 동등하거나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까지 HBO맥스 구독을 보류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유 ③ 한 번에 결코 다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하려면 매주 기다려야 한다. HBO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TV에서 동시 방영하기 때문에 HBO맥스의 업로드 주기도 TV 방송 일정에 맞춰서 진행한다.
그러나 요즘 OTT 구독자들은 몰아보기를 좋아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일괄 공개하면서 구독자들의 요구에 응답했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주말에 프로그램 전체를 몰아볼 수 있다.
반면, HBO맥스는 TV 시청자들과 OTT 구독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시대 흐름을 놓친 격이 됐다.
TV 시청자와 OTT 구독자들의 일괄 공개 요청 사이에서 HBO맥스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유 ④ 얼마 안되는 글로벌 콘텐츠
HBO맥스의 해외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 글로벌 콘텐츠에 치중한다는 뜻은 아니다.
HBO맥스는 다른 OTT 서비스처럼 글로벌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인들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영화를 개발하기 위해 더빙과 자막에 힘을 쓰는 등 국제 콘텐츠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뤼팽(Lupin)'은 본국과 해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HBO맥스의 콘텐츠는 세계적인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서비스가 유럽 전역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제자리걸음이다. HBO는 HBO맥스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키울 계획이 없어 보인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을 찾고 있다면, HBO맥스는 적합하지 않다.
결론! HBO맥스를 구독할 바에는 다른 곳에 돈을 써라!
HBO맥스는 비싸고 구독자가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HBO맥스의 국내 런칭을 기다리며 기존에 이용 중이던 OTT 서비스를 해지해야 할까 고민 중이라면, 국내 상륙할 HBO맥스의 실체를 보고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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