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수현 OTT 평론가]
소개팅 어플로 완벽한 남자를 찾은 그녀.
그와 함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9시간의 비행을 하지만, 엄청난 반전이 일어나는데...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넷플릭스가 크리스마스 영화를 선보였다.
연인의 날이라고 해도 될 만큼, 크리스마스는 커플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거리마다 보이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 그리고 조명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영화 <러브 하드>는 그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해준다.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여느 로멘틱 코미디 장르의 틀 안에 있지만, 이 영화는 조금은 더 현대적이었다.
▶ 만남의 장, '소개팅 어플'
떨어진 손수건을 주워주며 눈이 맞는 고전적 전개와 달리, 이 영화는 소개팅 어플로 전개가 시작된다.
영화 <러브 하드>는 나탈리(니나 도브레브 분)가 소개팅 어플을 이용하고, 이를 통해 남성과 데이트를 한다.
로멘틱 코미디의 도입부 자체가 확실히 21세기스럽다.
하지만 소개팅 어플은 이성의 프로필, 사진만 보고 만나 그 사람의 모든 면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정의 돈만 내면 많은 이성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명만 걸려라' 하는 심보로 하는 사람이 많다.
뉴스를 보면 소개팅 어플에 관한 범죄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나탈리가 반한 조시(지미 O. 양 분)도 어떻게 보면 사진을 도용했기 때문에 사이버 사기 범죄라 할 수 있다.
사실 나탈리가 조시를 고소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지만, 이걸 시청하는 사람들이 '학습'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오히려 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 로맨틱 코미디식 전개
사진을 도용한 것도 모자라 자신을 보러 9시간을 비행기 탄 사람에게 크리스마스가 끝날 때까지 연인인 척 해달라는 조시.
이걸 들어주는 나탈리도 '부처'가 아닐 수 없다.
이쯤부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가 시작된다.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함께 맞닥뜨리며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바뀌는 클리셰말이다.
조시가 도용한 사진은 사실 자신의 친구 태그(대런 바넷 분)였고, 자기와 연인인 척 해주면 태그와 이어주겠다고 말한다.
외형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나탈리는 태그와 데이트를 이어나가지만, 모든 면에서 그와 맞지 않았다.
반면 겉모습은 본인의 취향이 아니지만, 나탈리는 조시와 깊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점점 더 그에게 빠져든다.
소개팅 어플을 해보고 싶다는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 조시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여기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좋은 인상을 주고 싶죠. 그러다 보면 원래도 괜찮은 사람이었던 진짜 나는 알아볼 수 없게 돼요.
사랑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냥 솔직하면 돼요"
▶ 총평
이 영화는 소개팅 어플의 위험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영화라답게 조시의 가족은 영화 내내 훈훈했다.
가게를 물려받기보다 자신의 꿈을 향해 사업을 하겠다는 조시를 지지해주는 아버지.
여자친구가 생겼다니까 누구보다 축하해주는 어머니.
조금 억지였지만, 나탈리에게 프로포즈하는 조시에게 바로 자신의 반지를 내어주는 할머니.
처음에는 얄미운 캐릭터였지만, 동생 조시를 위해 나탈리의 행적을 조사하며 거짓을 파헤친 형 오웬(해리 슘 주니어 분)까지.
정말로 화목한 가족이었다.
조시의 이기적인 행동이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오히려 영화에 조금 더 몰입하게 해준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들 덕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105분의 러닝타임으로 가벼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기에 평점 '8.0'을 내린다.
영화 <러브 하드>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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