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애가 열 명?! 디즈니플러스 '열두명의 웬수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 열두명의 웬수들

초록생 승인 2022.05.06 15:58 | 최종 수정 2022.05.09 15:44 의견 0
영화 '열 두명의 웬수들' 포스터 (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


[OTT뉴스=초록생 평론가]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는 시대다.

옛날 옛적 대가족이 가능했던 과거를 지나 핵가족화를 거쳐 현재는 1인 가구의 비율도 높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 다양함이 숫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법으로 규정되는 의미를 넘어서서 '어느 범위까지를 가족이라고 봐야 할까'를 사회 구성원들이 고민해봐야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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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기, 무려 열 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있다.

한 식구가 열 두 명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입이 떡하고 벌어지는 영화 '열 두 명의 웬수들'을 소개한다.

2003년에 가족 코미디 장르로 제작돼 흥행을 거두고 2005년에는 2편으로 제작됐던 영화 '열 두 명의 웬수들'이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을 통해 리부트 작품으로 돌아왔다.

대화를 나누는 식구들 (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인원이 어떻게 가족이 됐는지는 영화 초반, 마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처럼 아빠인 폴(잭 브래프 분)의 입을 빌려 전달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폴은 대학 때 뮤지컬을 하다가 상대역이었던 케이트(에리카 크리스텐슨 분)와 사랑에 빠진다.

급속도로 진행된 사랑은 그들에게 사랑스러운 생명을 가져다 줘 두 명의 아이를 낳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친한 친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친구의 아들을 입양하게 됐고 얼마 후 그들은 이혼하고면서 아이들은 모두 폴이 기르게 된다.

한편 조이(가브리엘 유니온 분)는 대학 때 미식축구팀의 치어리더를 했는데 그 당시 선수였던 돔(티몬 카일 듀렛 분)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아이 둘을 낳고 기르던 둘은 돔이 가정에 소홀해지면서 가족 관계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이혼한다.

어느 날 폴이 운영하던 식당에 조이가 손님으로 찾아오면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놀랍게도 이들 또한 급속도로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는데!

두 번의 출산 모두 쌍둥이를 낳으면서 네 명의 자녀들이 더해져 모두 9명의 아이가 생겨난 것이다.

또 다른 한 명의 자녀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위 내용은 영화 전체 러닝타임 1시간 49분 중 5분을 채 넘기지 않고 모두 설명이 된다.

그러니까 진짜는 이다음부터라는 뜻이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식구들 (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


원작의 경우 금실 좋은 두 부부가 열 명의 자식을 낳은 것으로 설정돼있다.

그러니까 대가족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우당탕 에피소드들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저 온 가족이 집이라는 한 공간에 있기만 해도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시끌벅적한 집안의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낸 말 그대로 '코미디' 장르였다.

그러나 2022년 리부트된 본 작품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이 시대의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사회적 편견을 이 가족에 대입해서 보여주고자 했다.

가장 크게는 다인종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면 흑인 엄마 아빠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 인도인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모습들이 그렇다.

또한 자녀 중에는 휠체어를 타야 하는 신체적 특성을 가진 딸이 나오는데, 그런 장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장애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특성을 설명해야 할 것만 같은 억압에서 벗어난 듯했기 때문이다.

변화한 사회에 맞서 사회를 향해 외치는 듯한 모든 대사에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영화적 측면으로 봤을 때는 중심 서사가 주는 무게가 너무도 가볍고 기둥이 얇은데, 담고자 하는 사회적 의미들만 마구 쏟아졌던 것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인물들의 성격도 일차원적으로 묘사되는 것에서 그친 것도 아쉽다.

그리고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일을 아이들이 마치 직원처럼 돕는 모습도 나오는데, 그건 꽤나 불편했다.

작품 속에서 난무한 맥락 없는 설정들 중 하나의 큰 예다.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요즘 시대에 드물게 그려지는 대가족의 이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팝콘을 들고 화면 앞에 앉아보는 것도 괜찮은 휴식이 되리라고 본다.

2022년 리부트로 돌아온 영화 '열두 명의 웬수들'은 오직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4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4

→ 평점: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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