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신박한 가족의 등장!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

넷플릭스ㆍ라프텔 : '스파이X패밀리'

황세림 승인 2022.05.06 14:39 | 최종 수정 2022.05.06 14:44 의견 0
행복해보이는 세 사람의 모습과 반대로 그들의 직업을 보여주는 장면(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OTT뉴스


[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넘치는 신작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애니를 발견했다.

바로 '스파이패밀리'. 제목부터 의문스러운 이 작품은 일본의 2019년부터 점프+에서 만화가 '엔도 타츠야'의 작품으로 이른바 대박이 터진 작품이다.

웹 연재의 인기에 힘입어 단행본이 발매되자마자 완판된 인기 작품으로 6권이 나옴과 동시에 800만 부 돌파, 7권이 나올 땐 1,100만 부를 돌파했다.

애니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익히 들어봤을 '귀멸의 칼날'과 '원피스'에 이어 2020년 만화 판매량 순위에서 권당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학산문화사 E-BOOK과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2화가 공개된 직후 단행본 품절이 속출하고 있다.

가족사진 속 왼쪽부터 아냐, 로이드, 요르(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OTT뉴스


'스파이 패밀리'의 줄거리는 이렇다.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정보전을 펼치는 시대, 오스타니아와 웨스탈리스는 수년간 냉전 상태에 있다.

그 중 웨스탈리스 정보국에 소속된 스파이 '황혼'은 평화를 위협하는 오스타니아 총재 도노반 데스몬드의 동향을 살피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거물급 인사인 만큼 도노반과의 접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고, 유일하게 그가 참석한다고 알려진 도노반의 아들이 다니고 있는 명문 학교의 친목회에 잠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친목회 입성까지 '황혼'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황혼'은 갑작스럽게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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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은 정신과 의사 로이드 포저로 신분을 위장한 채로 가족을 만들어 나간다.

사랑스러운 딸 아냐와 공무원 아내 요르, 정신과 의사인 자신까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 보이는 가족을 만든 듯했으나, 실상은 초능력자 딸 아냐, 암살자 아내 요르까지 위험천만한 임시가족이 만들어진다.

'가족'이 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들은 손에 쥐어진 세계평화라는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앞선 줄거리 소개에서 예상할 수 있었겠지만, '스파이패밀리'의 가장 주요한 포인트는 가족 구성원들이다.

화려한 액션 신의 로이드(=황혼)(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OTT뉴스


우선, 주인공인 스파이 '황혼'은 그 어떤 임무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직업능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수려한 외모와 민첩한 액션, 빠른 두뇌 회전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캐릭터지만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번 임무는 꽤 난감하게 느껴진다.

남편과 아버지 역할은 '황혼'에게도 쉽지 않은 미션, 하지만 완벽한 캐릭터의 허당미와 성장서사는 누가 봐도 설레는 포인트다.

두 번째 캐릭터는 초능력자 딸 '아냐'. 현재 공개된 회차에서 간간히 아냐의 과거가 드러나며 초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캐릭터의 진짜 매력은 엉뚱 발랄한 속마음이다.

'황혼'의 정체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냐는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신나 보인다.

여타 다른 애니에서 초능력자들이 우울한 모습이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모습과 별개로 밝고 즐거워하는 아냐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화려한 액션 신의 요르(사진=넷플릭스 공식 예고편).ⓒOTT뉴스


세 번째 캐릭터는 암살자 '요르', 그녀는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모습과 달리 엄청난 액션을 선보이며 등장과 동시에 눈길을 끌었다.

특히, 2회 후반부에서 '황혼'과 동시에 움직이는 화려한 액션 신을 통해 캐릭터의 매력도가 올라가며 입체적인 캐릭터 변주를 보여줬다.

로이드와 요르의 정체를 알지만 모른 척하는 아냐, 공무원과 암살자라는 극과 극의 직장생활을 꾸려나가는 요르.

어디에서나 침착해 보이던 황혼이 가족을 꾸리며 당황해하고, 배워나가는 모습은 이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요 전개이자 매력 포인트다.

◆ 액션, 코미디, 드라마까지 장르 총집합

필자는 본래 액션 범죄, 추리물을 애정하는 사람이라 '스파이패밀리'라는 작품 제목만 보고 선택했는데 뜻밖의 코미디에 여러 번 터졌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목적으로 만난 세 사람의 동상이몽, 주요 인물들이 멀쩡해 보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가족을 가져본 적 없다는 설정 때문인지 간혹 등장하는 어리둥절한 모습들이 특히 웃음 포인트다.

여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액션 신 작화가 작가의 손목이 걱정될 정도로 상당히 고퀄리티다. 시원시원한 액션 신도 이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에 한몫한다.

아직 초반부만 공개된 상태라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는 액션+코미디 느낌이 강하지만 조금씩 공개된 주인공들의 서사를 미루어보아 작품 후반부에서는 좀 더 장르가 드라마틱해질 것 같다.

간만에 볼 만한 애니를 찾은 것 같아 아주 즐거운 요즘, 한 편당 20분의 러닝타임은 그리 길지 않으니 주말에 한두 편씩이라도 시작해본다면 기분 전환하기에 좋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는 넷플릭스와 라프텔에서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또는 성우의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4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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