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웰컴 투 에덴', '오징어 게임'과 비교하기

사이비 피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 '웰컴 투 에덴'

김지수OTT평론가 승인 2022.05.27 12:23 의견 0
'웰컴 투 에덴' 공식 포스터(사진=IMDb).

[OTT뉴스=김지수 OTT 평론가] 당신은 SNS에 멋지게 찍힌 사진, 즐겁게 노는 사진을 즐겨 업로드하는 사람이다.

이때 당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이 하나 도착한다.

에덴 파티 초대 동영상(사진=유튜브 캡처).

당신은 동영상으로 초대된 파티에 응할 것인가? 참고로 파티 비용은 전부 '무료'다.

만일 참가하겠다고 답변했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웰컴 투 에덴'을 통해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일러주겠다.

◆첫째, 그들은 외부 세계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끌어들인다.

'웰컴 투 에덴'은 놀랍게도 넷플릭스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지점이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큰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였다면, '웰컴 투 에덴'에는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아다니는 청년들이 모여든다.

낯선 제안에 함부로 응했던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는 죽거나 장기를 떼이기도 하는데, ‘웰컴 투 에덴’ 참가자들은 혹시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은 것일까?

이들은 '외딴섬 에덴에서 진행되는 온종일 파티' 타이틀에 단숨에 홀려버리고, 큰 의심도 없이 참가 의사를 밝힌다.

두 작품의 또 다른 유사점 ‘단체 트레이닝복’ 비교(사진=유튜브 캡처).

또한 '오징어 게임'과 '에덴'의 주최자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단체복으로 외부와의 거리를 조성하며, 간접적으로 이곳만의 '룰'이 있음을 알려준다.

◆둘째, 그들은 매우 '친절히' 다가온다.

낯선 장소에 있을 때 친절한 사람만큼이나 긴장감을 낮춰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웰컴 투 에덴' 속 파티 주최자들은 사실 작품 '오징어게임'과 유사하게 검은 속내를 가지고 파티를 주최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에 적합한 청년을 찾기 위해 파티를 열고, 자신들의 세계 '에덴'에 계속해서 붙잡아 두기 위해 '고리'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작품 속에서 고리란 타깃 청년에게 친절히 다가가 '에덴'에 함께 살고 싶도록 끌어내는 역할의 사람이다.

고리를 이용해 타깃 청년의 마음을 산 후, 주최자는 상담해주는 양 청년이 깊고 어두운 고민을 털어놓게 한다.

'웰컴 투 에덴' 속 세뇌로 가득한 단체상담의 모습(사진=유튜브 캡처).

그리고 그 고민 속에 있는 인간관계를 모두 부정해버리며, 청년이 외부 세계와 서서히 단절되도록 이끈다.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예요.
자, 날 따라 해요. 그들은 날 사랑하지 않아"

이처럼 현실 속의 사이비 교도가 사용하는 방식을 '웰컴 투 에덴'에서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 셋째, 당사자는 요청하지도 않은 시험을 이미 '통과'했다고 한다.

필자는 '웰컴 투 에덴'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을 '보험사'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그 당시 필자에게 요청하지도 않은 보험사 전화가 걸려 왔고, "고객님은 당사 '기준에 충족'되셔서 특별히 소개해드린다"와 같은 말로 통화가 시작됐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필자는 '요청하지도 않은' 시험이었고, 그 시험의 통과 여부는 보험사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웰컴 투 에덴'에서도 합격한 청년의 '남다름'을 강조하며 회유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00명의 손님이 올 거예요. 하지만 그중 최고인 소수만이 우리 가족이 될 겁니다"

P.S. 그래서 이 모든 걸 알고 있던 필자는 보험사에 넘어가지 않았느냐고?

안타깝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가 직접 겪던 당시엔 분석할 여력도 없이 빠르게 가입을 진행하고야 말았다.

그러니 이 리뷰를 읽는 독자는 걸려들지 않기를 바라며, 리뷰를 계속해서 적어 내려가 보도록 하겠다.

◆ 넷째, 이제 '공동체 의식'을 주입하기 시작한다.

에덴 구성원들의 갖은 설득에도 불구하고, 파티에 초대됐던 청년 중 몇 명은 회유에 넘어가지 않았다.

이들은 결국 배가 없다는 이 에덴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질문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그때 에덴 구성원들은 무섭게 얼굴이 돌변하며 이렇게 경고한다.

"여기 사람들은 질문을 싫어해. 그만 묻는 게 좋을 거야"

무언가를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은 자기 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의문 제기는 독자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음을 뜻하고, 이는 곧 잔잔했던 믿음에 돌을 던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덴 구성원들은 이를 막는 방편으로 공동체 의식을 계속해서 주입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리' 구성원과 항상 2인 1조로 행동하길 강요하며, 생활 공간은 룸메이트를 2명씩 배치해 잠잘 때도 감시할 수 있게 한다.

즉, 단독행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탈출 방법이 모두 막힌 것을 알고 낙심한 표정의 주인공 소아(아마이아 아베라스투리 분)(사진=IMDb).

하지만 본 리뷰의 독자는 필자가 분석한 바를 토대로 위험한 환경에 처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 기대한다.

주인공의 에덴섬 탈출 여부를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웰컴 투 에덴'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9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6.8

넷플릭스 '웰컴 투 에덴' 등급분류정보(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OT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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