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시원 OTT 평론가] 러브 리얼리티 최강자가 등장했다.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그 주인공이다.
요즘 러브 서바이벌 프로그램 대세는 우리와 어딘가 비슷한 '일반인'의 출연이다.
<나는 SOLO>, <환승연애>, <하트시그널>부터 최근 히트를 친 <솔로지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한 가운데, '뭔가 좀 색다른 방식의 러브 서바이벌 프로그램 없을까?'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넷플릭스를 켜도록 하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얼리티 러브 다큐멘터리인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의 정체성은 제목 그대로 '눈먼 사랑은 존재하는가'에서 시작된다.
모든 참가자는 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는 '포드'에 들어가 서로의 외모, 인종 등 외적인 요소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오로지 대화만으로 내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낸다.
대화만으로 동반자를 찾는 게 꽤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들에게 주어진 단 며칠의 시간을 떠올리면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대화만을 통해 마음이 맞는 상대방을 찾으면 바로 프러포즈로 이어진다.
상대의 승낙이 떨어지면 그때야 서로 얼굴을 확인하는 구조다.
이게 파격이 아니면 무엇이 파격이란 말인가!
외국과 우리나라는 데이트 문화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 알아가는 '썸' 단계를 거치면서 마음을 확인한 후, 정식적인 교제에 돌입한다. '오늘부터 1일' 관계를 확정지어야만 스킨쉽을 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외국은 신체적, 정서적 경계를 두지 않는다.
서로 가까워지다 마음이 깊어지면 자연스레 '사귀는 관계'임을 정의하고 여자친구/남자친구 호칭을 붙인다.
따라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오로지 대화만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나라 문화와 비슷한 흐름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파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얼굴도 보지 않은 채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을 약속한 뒤에야 서로 얼굴을 확인한 출연진들은 정말 사랑에 빠진 연인들처럼 스킨십을 하고 곧바로 동거와 함께 결혼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 점이 이 프로그램의 드라마틱함을 더욱 상승시킨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과 함께 서로를 더 깊게 알게 되는 커플들을 보며 시청자는 '과연 이들이 결혼까지 갈까?' 하는 궁금증을 꾸준히 가지게 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결혼식장에 들어가 'I do' 혹은 'I don't'를 외치는 장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넷플릭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마냥 긴장한 채 확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오는 반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분명 어떤 부분은 한국인으로서 조금 생소하고 독특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닫힌 결말'이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2년 후의 모습을 담은 번외편까지 총 세 편을 다 보고 나면 그들이 현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번외편까지 다 봤다면 이 마라맛 여정도 끝이다.
단언컨대,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는 현존하는 모든 러브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리얼리티'를 가장 많이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눈먼 사랑은 있을까?
과연 그들은 일순간의 사랑에 눈이 멀어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서약을 하게 될까?
결말은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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