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시원 OTT 1기 리뷰어] 본 게시글을 클릭했다면 분명 '마라 맛'에 끌려 왔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에 마라 맛 자극이 필요한 당신에게 <러브 아일랜드> 시리즈를 소개한다.
거두절미하고, <러브 아일랜드>에서 짝을 찾는 방식은 이렇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러브 아일랜드에 온 남녀가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 혹은 끌림이 느껴지는 사람과 짝을 이루고 더 깊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
짝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섬에서 방출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마지막 남은 커플 중 시청자의 투표 1위를 받은 커플은 상금을 얻는다.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하트 시그널'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꽤 있다.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인 이른바 '썸'을 계속해서 유지하다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하트시그널의 방식과 달리 초반부터 짝을 짓고 스킨십을 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이건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겠다. 젊은 남녀가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며 스킨십을 하는 데 흥미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점에서 '마라 맛'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비단 신체접촉만이 관전 포인트는 아니다.
6주간 '러브 빌라' 안에서 함께하는 이들은 여느 인간관계가 그렇듯 그 안에서 무리를 짓고 서로 험담하기도 하며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를 반복한다.
또한, 짝을 바꾸면서 발생하는 어색함과 불편함, 반면 정말 마음이 맞는 짝을 만나 서로에게 점점 깊게 빠져들어 가는 모습까지.
때로는 격해지는 감정에 카메라 앞에서 울기도 하는 출연자들은 오로지 감성에 자신의 이성을 맡기고 행동하며, 탈락 위기는 오히려 이성적으로 계산하는 사람에게 보란 듯이 돌아온다.
감상하는 내내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은 그들이 누구보다 솔직하고, 느낀 바를 언어로 표현할 줄 알며,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불편한 감정마저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황을 피하지 않는 모습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집중하는 러브 아일랜드 시스템과 달리 완연한 성숙함이기에 그 상반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다.
'배려'라는 명목하에 자신의 감정을 많이 숨기는 편인 우리 정서와도 상반된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속단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한 편으론 전 세계가 보는 가운데서도 지극히 솔직한 출연자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어느 커플이 이길까를 생각하며 감상하다 보면 흥미로운 결말에 도달한다.
마지막 커플이 우승을 거머쥐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 축하해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러브 아일랜드는 호주, 미국 두 나라당 각 시즌 2개 편씩 방영됐다.
'마라 맛'에 이끌린 당신, <러브 아일랜드> 시리즈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18세 연령 제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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