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시원 OTT 평론가] 수많은 러브 서바이벌에서 <솔로지옥>은 'Survive' 할 수 있을까.
한국의 <투 핫>이라고 광고하며 떠오른 새로운 시리즈 <솔로지옥>이 연일 화제다.
현재까지 2화, 크리스마스 당일 기준으로 3화가 공개될 예정인 정말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시리즈.
그러나 따끈따끈해서 'too hot' 하기만 한 건 아닐까.
◆ 과연 러브 '서바이벌'인가?
현재 2화까지만 공개된 시점에서 이 시리즈의 운영 방식에 자연스레 의문이 든다.
정해진 사람 안에서만 진행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마음이 통하면 하룻밤을 보내는 '천국도'를 다녀오는 설정에서, 설령 우리가 보수적인 '유교걸', '유교보이'를 벗어나 할리우드 같은 쿨함을 보여준다고 해도 모든 경우의 수의 커플이 한 번씩 천국도를 다녀온 뒤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서로 더 깊게 알아가거나, 선택지는 둘 뿐이다.
그러나 15세 연령제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아, 후자는 불가능할 것이므로 결국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만 할 것이다.
어떤 강력한 '서바이벌' 제도가 없다는 점이 '아삭!'하는 소리를 기대했으나 물렁물렁한 낙엽을 밟았을 때의 그 알 수 없는 허무함을 준다.
◆ <투 핫>보다 먼, <러브 아일랜드> 보다는 가까운
위에서 언급한 맥락과 비슷하다. 분명 한국의 <투 핫>이라고 홍보되었는데 'Too Hot' 이라기엔 객관적으로 말해 자극적이지 않다.
애초에 정서가 달라서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홍보했음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간혹 등장하는 자극적인(척하는) 운동 장면과 섬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맞는 노출 있는 옷이 <투 핫>의 높은 텐션을 따라가기엔 한참 모자라다.
쉽게 말해 '분위기 메이커'가 없으며 서로 아직 익숙지 않아서인지 어색함만이 감돈다.
거기에 긴장감은 없다.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러브 캐쳐>가 마피아 게임 같은 분위기로 더 긴장감 있다고 하겠다.
여기서 제작진이 택할 수 있는 것은 되려 <러브 아일랜드>에 가까워지는 것이라 본다.
소위 말하는 '메기'가 지속적해서 등장하는 형태를 띠면 그 긴장감이 더할 것이며 계속해서 출연진끼리 새로운 관계 형성이 가능할 것이다.
홍보부터 다시 "한국의 <러브 아일랜드>" 라고 하는 게 천국도, 지옥도 컨셉에도 맞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시청자는 상황 설명이 필요하다
<오징어 게임>의 여파를 원하는 것일까?
확성기를 통해 전해지는 어딘가 딱딱하게 들리는 제작진의 지시 사항은 애매한 '<오징어 게임> 따라하기'의 느낌이 든다.
<러브 아일랜드>와 <투 핫>의 활동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중 하나는 나레이터인데, 차라리 이를 모방하는 게 어땠을까 싶다.
확성기는 출연자들에게만 전해져도 충분하다.
또는 현시대에 맞게 <러브 아일랜드>와 같이 핸드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든다.
<투 핫>과 <러브 아일랜드> 를 워낙 재밌게 본 시청자로서 기대한 점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오히려 <투 핫>을 내려놓고 그저 새로운 러브 서바이벌의 형태로 홍보가 되었다면 비교를 면할 수 있었을까.
2화까지 진행된 지금, 위에 언급한 아쉬운 부분들이 앞으로의 남은 에피소드에서 충분히 보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또 다른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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