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캐처 인 서울> 공식 포스터. 사진 티빙 홈페이지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사랑? 돈?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엠넷의 인기 예능 <러브캐처> 시리즈가 티빙 오리지널 <러브캐처 인 서울>로 돌아왔다.
마음껏 사랑하라는 슬로건을 내건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러브캐처>는 사랑이 아닌 거액의 상금을 노리고 온 '머니캐처'라는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연애 프로그램 사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전 시즌에서 러브캐처일 줄 알았던 출연자가 최종선택 단계에서 머니캐처인 것을 밝히면서 출연자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만큼 <러브캐처>에서 누가 러브캐처인지, 또 누가 머니캐처인지를 추리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다.
심지어 <러브캐처 인 서울>은 전 시즌과 달리 머니캐처가 자신의 정체를 가짜로 꾸며낼 수 있다는 룰을 도입하면서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지민에게 수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하늘. 사진 <러브캐처 인 서울> 공식 네이버TV
하지만 <러브캐처 인 서울>은 전 시즌에 비해 추리과정을 덜어내고 출연자들의 러브라인과 애정전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차별점이 약해졌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러브캐처>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보다 패널들의 역할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출연자의 감정 흐름, 연애 심리를 파악하는 것보다도 출연자의 행동 의도가 러브캐처로서 호감을 표시하기 위함인지, 머니캐처로서 전략적으로 상금을 타기 위함인지 추리하고 이를 시청자에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패널들은 추리보다는 급변하는 애정전선, 러브라인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4화밖에 공개되지 않았고, 메기 역할을 하는 새로운 여자 출연자의 투입으로 러브라인이 급변했기 때문에 10인의 애정전선에 주목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차별점이 '러브캐처'와 '머니캐처'인 만큼, 또 머니캐처와 관련한 새로운 룰이 도입된만큼 패널들이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추리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
또한, 합숙을 하는 출연자들 역시 새로운 룰이 도입되었음에도 서로의 정체를 의심하거나 추측하는 것보다도 서로의 감정을 궁금해하고, 추측할 뿐이다.
이들의 감정이 커져가는 모습, 변해가는 모습 역시 중요하지만 머니캐처라는 특색있는 장치가 있는만큼 출연자들 역시 추리해나가는 장면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2화에서 한 명의 머니캐처 정체가 밝혀졌다.
공개된 머니캐처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정체를 숨겼다며, 합숙기간 동안 사랑을 찾는다면 러브캐처로 전환할 것을 암시했다.
이 머니캐처는 호감을 표시할 수 있는 러브코인을 오랜시간 고민하며 옮겼고, 시간이 지나 또 한 번 옮겼는데 머니캐처의 마음이 변한 이유가 사랑 때문인지 혹은 전략적으로 상금을 획득하기 위함인지 추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러브캐처 인 서울>에는 머니캐처라는 장치 외에도 재미를 증폭시키는 다양한 요소가 등장한다.
화보 촬영 챌린지에서 과감한 포즈를 선보이는 인성과 원재. 사진 <러브캐처 인 서울> 공식 네이버TV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챌린지 미션 등 제작진이 개입해 짧은 시간 적극적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탈락제도를 통해 단순 연애 프로그램이 아닌 서바이벌, 경쟁 장르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이 모든 장치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러브캐처와 머니캐처를 가려내는 장치로 작용하는 만큼,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더욱 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 역시 후반부에 반전을 몰아치기 위한 '큰 그림'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프로그램에 없는 '추리'를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선보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러브캐처 인 서울>은 오로지 티빙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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