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도아 OTT 평론가] 2021년 11월, 한국 OTT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TV 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이미 국내외 OTT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OTT 플랫폼의 출발은 마냥 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많은 가입자를 유입시켰던 것처럼, 한국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인 'K-콘텐츠'가 필수적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오리지널 콘텐츠.
각 OTT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색깔은 다르다.
애플TV 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어떤 색깔의 K-콘텐츠를 준비했는지 미리 살펴보자.
▶ 애플TV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DR.브레인>ㆍ<파친코>
애플TV 플러스는 오리지널 드라마 <DR.브레인>으로 첫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1월 4일, 애플TV 플러스 국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DR.브레인>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죽은 자의 기억을 스캔하여 범인을 추적하는 SF 미스터리 스릴러 <DR.브레인>은 영화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로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배우가 출연한다.
한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는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이 타인의 뇌와 뇌파를 동기화해 기억을 공유하는 기술을 연구하다 죽은 자들의 뇌에 접속해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의 단서를 쫓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지운 감독표 미스터리 드라마 <DR.브레인>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차가운 색감과 따뜻한 톤을 오가며 인물의 내면을 표현한 연출과 돌비 애트모스 3D 패닝 기법을 활용한 풍부한 사운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뇌동기화'라는 흔하지 않은 주제와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애플 TV플러스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DR. 브레인>은 총 6부작으로 매주 금요일에 한 편씩 공개되며 현재 4회까지 시청할 수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이민진 작가의 인기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도 제작하고 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로,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와 이민호 배우가 함께한다.
2022년 공개될 예정인 <파친코>는 슬픈 역사 속 사람들을 조명하며 <DR.브레인>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다만, 애플TV 플러스의 낮은 접근성과 디즈니플러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오리지널 K-콘텐츠는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오리지널 K-콘텐츠를 선보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 디즈니 플러스 K-콘텐츠 7편 라인업 공개. 예능부터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디즈니플러스는 가장 많은 IP를 보유하고 있는 OTT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두터운 국내 팬덤을 가진 디즈니, 픽사, 마블 등의 작품과 더불어 '오리지널 K-콘텐츠 라인업 7편'을 발표하면서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출시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11월 12일 서비스 시작과 함께 <런닝맨>의 스핀 오프 격인 오리지널 예능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은 김종국, 하하, 지석진을 필두로 '예능 만렙'의 특별한 게스트들이 모여 업그레이드된 미션과 최고의 웃음을 선사하는 신개념 버라이어티로, 해외에서 인기 있는 런닝맨의 주역들과 함께해 국내외 팬들을 겨냥했다.
오리지널 제작은 아니지만 JTBC 드라마 <설강화>와 세계적인 아이돌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더 무비>를 디즈니플러스에서 독점 공개한다.
▶ 디즈니표 오리지널 드라마 4편. <너와 나의 경찰수업>ㆍ<그리드>ㆍ<무빙>ㆍ<키스 식스 센스>
디즈니플러스는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히어로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드라마 4편을 준비했다.
캠퍼스 청춘 로맨스물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디즈니플러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대학 수석 입학생이자 동부 경찰청장 아들 위승현(강다니엘 분)이 운명의 여자 고은강(채수빈 분)과 엮이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이상기류를 타게 되는 이야기로 경찰대학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았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과 함께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리드>도 2022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비밀의 숲> 김수연 작가의 신작 <그리드>는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한 '그리드'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는 관리국 직원과 형사의 이야기다.
진실을 좇는 관리국 직원 김새하 역과, 단서조차 없던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정새벽 역은 각각 배우 서강준과 김아중이 맡았다.
2022년 하반기에는 제작비 500억 원이 들어간 대작 <무빙>이 출격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 그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한국판 액션 히어로물이다.
초능력자로 분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김성균 배우가 어떤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줄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키스를 하면 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가진 여자의 재기 발랄한 직장 로맨스 <키스 식스 센스>가 K-콘텐츠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다.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되고 공개된 오리지널 K-콘텐츠는 오직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뿐이라 기대감 속에 기다리던 이용자들은 실망감을 느꼈다.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과 불편한 서비스 환경은 결국 이용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K-콘텐츠 7편의 라인업을 시작으로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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