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이 존재한다.
자동차 덕후, 영화 덕후, 애니메이션 덕후, 아이돌 덕후 등...
덕후가 아닌 사람들이라면 "그게 뭐가 그렇게 좋아?" 혹은 "인생 낭비하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세상은 덕후들로 인해 굴러가고 덕후들이 세상을 지배하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서브컬쳐가 탄생하게 만드는 주역도 덕후들이며, 덕후들에 의해서 탄생한 서브컬쳐가 곧 새로운 문화를 선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한 분야에 파고들어 새로움을 창조하는 덕후들을 존경한다.
오늘 리뷰할 세 가지 특별한 콘텐츠 역시 그 자리에 진득히 붙어있던 덕후들 덕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곁을 다시 찾아온 작품들이다.
패션, 헤어스타일 등 새로운 유행을 불러일으켰던 '프렌즈'와 언젠가는 마법사가 돼 마법 학교에 가게 될 거라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 '해리 포터'가 그 주인공이다.
오늘 리뷰에서는 '프렌즈'의 여섯 친구가 재결합한 '프렌즈: 리유니언'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리턴 투 호그와트', 덕후들이 직접 덕후력을 증명하는 퀴즈 배틀 '해리포터: 호그와트 토너먼트'를 소개한다.
[관련 기사]
●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는 선물, <리턴 투 호그와트>
● 해리포터가 여전히 그리운 머글들 모여라! <리턴 투 호그와트>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6명의 친구들 <프렌즈: 리 유니언>
◆ 우리 모두의 프렌즈, '프렌즈: 리유니언'
필자는 아직 '프렌즈'를 뛰어넘는 시트콤을 만나지 못했다.
여섯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응원하며 에피소드를 보고 또 보며 사골을 우리고 심지어 지치고 우울할 때면 그들에게서 웃음과 위로를 얻는다.
그래서인지 '프렌즈' 마지막 에피소드인 시즌 10은 이별의 아쉬움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필자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프렌즈' 팬들을 위해 여섯 친구는 21년 만에 '프렌즈: 리유니언'을 통해 한데 모였다.
약 1시간 40분짜리 하나의 에피소드뿐이라 다소 아쉽지만, '프렌즈' 종영 이후 한자리에 모인 피비, 모니카, 레이첼, 챈들러, 로스, 조이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프렌즈: 리유니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그때 그 세트장을 그대로 재연한 장소에서 주인공들이 모여 그들의 속 이야기와 비하인드 에피소드에 대해 말하는데, 팬들이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또, '프렌즈' 시리즈에서 감초 역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서 역의 배우 제임스 마이클 타일러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어 챈들러의 수다쟁이 전 여친 재니스, 모니카의 섹시한 전 남친이자 안과의사 리처드, 모니카와 로스의 엄마 아빠인 잭과 주디까지 줄줄이 등장해 추억에 잠기게 한다.
극 중 배우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프렌즈'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던 팬들의 영상도 나온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프렌즈'와 함께 하는 팬들의 모습이 이 특별한 리유니언 에피소드에 힘을 실어준다.
참고로, BTS의 모든 멤버가 깜짝 등장하는 장면도 있으니 BTS 팬분들이라면 꼭 시청하길 바란다.
'프렌즈: 리유니언'에서는 장년이 돼 아름다운 주름이 진 얼굴을 한 여섯 배우의 모습에서 그때 그 풋풋한 청춘시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영원한 마법사 친구들, '리턴 투 호그와트' & '해리포터: 호그와트 토너먼트'
'프렌즈'가 최고의 시트콤이라면, '해리포터'는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자 판타지 영화일 것이다.
탄탄한 빌드업, 입체적인 캐릭터, 훌륭한 떡밥 회수를 통해 세계적인 팬들을 양성해낸 '해리포터'는 수많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환상적인 동심을 심어주었다.
또, 진부하지만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랑이 모든 어둠을 이긴다'라는 교훈까지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이 만들어내지 않은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세 배우의 조합을 '리턴 투 호그와트'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리턴 투 호그와트'는 대다수의 팬이 알고 있는, 혹은 미처 몰랐던 '해리포터' 촬영진과 배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들의 만남을 기다린 팬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콘텐츠다.
엠마 왓슨과 톰 펠튼(말포이 역)이 직접 그들의 실제 러브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또, 악역 루시우스 말포이와 볼드모트 역을 맡은 배우들의 고충은 물론, 삼인방 이외의 또 다른 호그와트 친구들인 딘 토마스, 지니 위즐리, 루나 러브굿, 네빌 롱바텀의 모습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다.
극 중 덤블도어를 추모하는 장면과 겹쳐, 이제는 세상을 떠나 다시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는 앨런 릭먼(스네이프 교수 역), 리처드 해리스(1, 2편의 덤블도어 교수 역), 존 허트(올리밴더 역), 릭 메이올(유령 피브스 역), 리처드 그리피스(버논 더즐리 역) 등을 추모하는 부분도 감동적이다.
각 시리즈를 담당했던 감독과 배우들이 등장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이 영화를 만들어냈구나 싶다.
'해리포터'의 진정한 덕후라면 '리턴 투 호그와트'까지 섭렵하는 것은 필수 코스가 아닐까!
'리턴 투 호그와트'만으로는 아쉬운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토너먼트'까지 볼 것을 추천한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토너먼트'는 해리포터 '찐' 덕후들이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슬리데린, 레번클로 총 네 개의 기숙사로 나뉘어 '해리포터' 퀴즈쇼에 참여해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중간중간 해리의 호그와트 친구들이 등장해 퀴즈 진행을 돕기도 하는데, 어떤 역의 배우인지 맞히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정말 찐 덕후만이 모든 문제를 맞힐 수 있을 정도로(아마 다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디테일한 문제가 나온다.
나의 '해리포터' 덕후력은 몇 점일지 궁금하다면, '해리포터: 호그와트 토너먼트' 퀴즈쇼를 틀어보자.
곧 '해리포터' 후속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개봉 예정이니, 그전에 이 두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프렌즈: 리유니언', '리턴 투 호그와트, '해리포터: 호그와트 토너먼트'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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