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는 선물, <리턴 투 호그와트>

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

김주언 승인 2022.02.05 09:00 의견 0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 공식 포스터(사진=웨이브).

[OTT뉴스=김주언 OTT 2기 리뷰어] '해리포터' 프랜차이즈의 명성은 여전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가 HBO 맥스에 공개된 후 열흘 넘게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는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역),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역),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 등 <해리포터> 주역들과 제작진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세트장에 모여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를 회고하고, 제작 비화를 이야기한다.

영화 속 장면과 교차해서 보여주는 심층 인터뷰와 출연진 토크를 통해 각 출연진과 감독 관점에서 영화를 재조명했다.

◆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세심한 연출 포인트, 낱낱이 파헤치는 촬영 비화

그린고트 세트장에서 재회한 헬레나 본햄 카터와 다니엘 래드클리프(사진=웨이브 유튜브 캡쳐).

이 다큐멘터리는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의 흐름을 챕터 별로 나누고, 각 키워드에 맞게 배치했다.

인터뷰 내용과 각 챕터의 주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지닌 영화 장면이 교차되는데, 절묘한 편집 센스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고인이 된 출연 배우들을 추모하는 장면에서 덤블도어(마이클 캠본 분)의 장례식 장면이 교차하는 연출,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며'라는 키워드와 함께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마법 도구인 '펜시브'가 등장하는 식이다.

제1장 '살아남은 소년'에서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출연진들이 촬영을 결심한 계기와 오디션 비화를 들려주고, 주연 배우들의 첫 스크린테스트와 촬영 날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다.

가족 영화 전문 감독이었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1~2편을 담당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일화도 함께 들려준다.

제2장 '성년에 다가서다'에서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 장면이 등장한다.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10대가 된 캐릭터들의 성장과 심리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으며, 감독을 포함해 새롭게 합류한 게리 올드만(시리우스 블랙 역) 등은 주연 배우들을 아역이 아닌 배우로 대했다.

영화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함께 10대 시절을 겪었던 배우들의 그 시절 고민과 생각들도 함께 알 수 있는 파트다.

특히 게리 올드만과의 만남으로 배우로서 성장했던 다니엘은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을 얻었다고 한다.

제3장 '빛과 어둠'에서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내용을 다룬다.

헬레나 본햄 카터(벨라트릭스 역)와 다니엘이 그린고트 세트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는 장면은 작중에서는 서로 원수였던 캐릭터와 달리, 실제로는 사이좋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재밌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니엘이 헬레나를 짝사랑했던 시절 썼던 러브레터를 아직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헬레나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루퍼트와 엠마가 만나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는 5편을 찍을 당시 하차를 고민했던 엠마의 이야기와 당시 배우들이 겪었던 불안감,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영화에서는 가려져 있던 이들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나간다.

제4장 '싸워서 지켜내야 할 것들'에서는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내용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드디어 삼총사가 그리핀도르 기숙사 세트장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이들이 처음 영화를 찍었을 시절 잔뜩 흥분해있던 모습이 담긴 인터뷰가 나오고, 영화 촬영을 마무리하던 시기의 현장을 담은 영상으로 이어진다.

가장 마지막에 찍은 장면은 큰 매트 위로 몸을 던지는 장면이었고, 마법부 통로를 통해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장면이었기에 배우들에게도 상징적이었다고 회고한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삶의 일부였던 영화가 끝이 나고, 마법사들의 세계가 아닌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배우들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일부에 <해리포터>라는 작품이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럽고, <해리포터> 프랜차이즈로 후속작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 세계가 영원할 것 같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는 알란 릭먼(세베르수 스네이프 역)의 대사로 끝이 난다.

아직도 사랑하냐는 질문에 "Always(언제까지나)"라고 답하는 장면으로.

◆ 아웃사이더에서 영웅으로... '소속감'을 주는 영화

엠마 왓슨과 루퍼트 그린트의 재회(사진=웨이브 유튜브 캡쳐).

출연진들이 뽑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매력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해리, 친구가 적었던 네빌, 괴짜 취급을 받았던 루나.

집단에 잘 소속되지 못했던 인물들이 다른 친구들과 유대감을 쌓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이반나 린치(루나 러브굿 역)는 이 영화는 이상한 힘을 가진 이상한 사람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고, 자신의 이상함을 신비한 초능력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답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호그와트와 서로의 특성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기숙사로 묶이고, 함께 성장해나간다.

원작 소설과 영화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이 작품을 통해 위로받고, <해리포터>라는 세계관을 사랑하게 됐다.

이번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도 <해리포터>라는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소속감'을 선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출연진과 스태프들과 함께 팬들을 다시 스크린 앞으로 불러냈다.

이 세계를 사랑하는 집단에 우리가 여전히 소속되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해리포터의 이야기는 물론, 실제로 작품의 메시지와 그 배역처럼 잘 자라준 배우들 역시 팬들의 기쁨이다.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에 대적하던 호그와트 학생들은 정의롭고 세상에 관심이 많은 활동가로, 열정적으로 인생을 탐구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영화가 끝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도 <해리포터> 프랜차이즈의 파워는 막강하다.

단순히 지나가는 작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출연진들은 서로가 항상 서로를 지지해주는 가족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이 영화는 지금도, 앞으로도 뜻깊은 존재일 것이다

HBO MAX 오리지널 공개작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리턴 투 호그와트>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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