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면서 다른 두 작품 <알고있지만>ㆍ <유미의 세포들>

넷플릭스ㆍ티빙 : <알고있지만>
티빙 : <유미의 세포들>

채지은 승인 2021.11.23 10:41 | 최종 수정 2021.12.05 16:29 의견 0
<알고있지만>과 <유미의 세포들> 공식 포스터. 사진 각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채지은 OTT 평론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대세다.

광범위한 독자층과 팬을 보유하고 있는 웹툰을 드라마화 혹은 영화화한다는 것은 '성공'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매우 안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웹툰이 콘텐츠로 재탄생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가 누구일지, 원작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지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다.

워낙 팬이 많은 분야가 웹툰이다 보니, 재탄생된 콘텐츠에 대한 평가도 정말 각양각색이다.

사람들은 스토리 전개가 원작과 동일하거나 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고 원작보다 낫다는 평가를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현실 연애를 다뤘지만 스토리 전개에서는 다른 노선을 택한 웹툰 원작 드라마 두 작품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 어딘가에 있을 나비와 재언에게 - <알고있지만>

<알고있지만>은 미대생 유나비와 박재언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배우 한소희(유나비 역)와 송강(박재언 역)이 캐스팅돼 방영 전부터 웹툰의 주인공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의 기대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이 극단적으로 사실을 반영한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이었기 때문에 해피 엔딩이 주를 이루는 콘텐츠 시장 속에서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작의 인기에 두 배우의 싱크로율이 더해져 출발이 좋았던 초반과는 달리 회가 거듭될수록 다소 답답한 전개와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연애라는 때론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해내야 했으니 루즈함은 어쩔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가볍게 생각하는 박재언과, 그런 재언과의 진지한 연애를 꿈꾸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유나비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연애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때'가 맞아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완전한 타인'에게 관심 내지는 호감, 깊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등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질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연애다.

그래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박재언과 유나비의 결말은 해피 엔딩일 수 없다. 원작에서도 둘은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가 택한 스토리는 달랐다.

유나비는 도망가지 않고 용기 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고, 박재언은 관계라는 것에 진지함을 더해보기로 한다.

<알고있지만> 에필로그 현장스케치. 사진 공식 홈페이지

거듭되는 회차 속에서 '고구마'를 선사하기는 했지만,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유나비일 수 있고, 재언일 수 있다.

그렇게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경험이 쌓인다면 조금 헤맬지라도 손을 잡고 길을 걷던 나비와 재언처럼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 세포와 함께 보는 남의 연애 - <유미의 세포들>

<유미의 세포들>은 주인공 유미(김고은 분)와 유미의 행복을 응원하는 유미의 몸속 세포들의 이야기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결합해 재탄생된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섬세한 감정 묘사를 귀여운 세포들과 함께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시즌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를 다양한 세포들을 통해 표현한 <유미의 세포들>의 발상은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CG로 만들어진 세포 캐릭터들과 이들의 특징을 맛깔나게 표현한 성우들의 명품 연기, 드라마의 연출도 작품의 완성도에 큰 몫을 한다.

<유미의 세포들> 공식 포스터. 사진 공식 홈페이지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유미 혼자다.

남자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다.

원작 속에서 유미는 3명의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우선순위는 남자친구가 아닌 자신임을 깨달으며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내며 성숙한 연애를 하게 된다. 한 마디로 '유미'의 성장기를 '사랑'과 함께 다룬 것이다.

그래서 웹툰에서 가장 많은 화에 등장한 남자 친구와 결혼하지 않는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정해져 있다.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되고,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헤어지지만 대부분 다시 만나 해피 엔딩을 이룬다.

하지만 현실 연애를 그대로 반영한 <유미의 세포들>은 이러한 결말을 택하지 않았다.

원작과 동일하게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를 오랜 시간 행복하게 해주었던 남자 친구 구웅(안보현 분)과 헤어지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정반대의 노선을 택한 두 작품이지만 나는 <알고있지만>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좀처럼 해피엔딩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기에, 내가 보는 드라마나 영화만큼은 해피 엔딩이었으면 하는 것이 소소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알고있지만> 최종회 현장스케치. 사진 공식 홈페이지

물론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두 작품이 가진 매력이 다르니 <알고있지만>과 <유미의 세포들>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알고있지만>은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유미의 세포들>은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알고있지만> ▶ 바로가기(티빙)

<유미의 세포들>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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