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웹툰만큼 재밌는 드라마, 티빙 <유미의 세포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김나영 승인 2021.10.20 10:00 | 최종 수정 2022.05.28 13:09 의견 0
<유미의 세포들> 공식 포스터. 사진 <유미의 세포들>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최근 <D.P>, <스위트홈>, <알고있지만>, <간 떨어지는 동거> 등 웹툰을 원작으로 재탄생 된 드라마가 인기다.

잘 만들어진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얻기도 하지만, 반대로 원작 콘텐츠에서 호평을 받았던 장점 등을 잘 살리지 못한다면 혹평을 받기도 한다.

tvN과 티빙에서 방영되고 있는 <유미의 세포들> 역시 네이버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에서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세포마을' 과 같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을 그림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했으나 드라마에서는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또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던 '유미'라는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와 달리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갈수록 높은 화제성을 낳고 있다.

◆ 유미의, 유미에 의한, 유미를 위한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

유미(김고은 분) 는 대한국수 재무팀 대리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업팀 우기(민호 분) 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훈남 우기를 대놓고 노리는 루비(이유비 분) 때문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우연한 기회로 유미는 우기와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유미는 우기에게서 기대하던 고백이 아닌 소개팅 제의를 듣게 된다.

큰 상처를 받은 유미는 소개팅에 나가게 되고, 그 곳에서 구웅(안보현 분)을 만나게 된다.

첫인상은 별로지만, 알아갈수록 괜찮은 것 같은 웅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유미는 불현듯 과거 연애를 떠올리고, '현타'에 빠지게 되는데...

한편, 웅은 계속해서 유미가 보고 싶고, 알아가고 싶다.

무작정 찾아간 유미의 회사 앞에서 비를 맞고 있는 걸 발견한 웅은 그녀의 우산이 되어준다.

과연 그들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비를 맞고 있는 유미(김고은 분)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웅(안보현 분). 사진 <유미의 세포들> 공식 네이버TV

본래 다른 드라마라면 유미와 웅이가 행복한 결말을 맞은 것에서 엔딩이 진행됐겠지만,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이 내용까지가 3화의 줄거리다.

<유미의 세포들>은 단순히 주인공 유미의 연애담을 담고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오로지 유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유미의 세포들과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유미의 일상 이야기가 <유미의 세포들>의 주된 이야기다.

오랜 기간 연재되었던 웹툰 <유미의 세포들>에서도 유미의 연애만큼이나 유미의 행복과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어쩌면 유미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현실에 치여 잊고 살았던 꿈, 운명같은 사랑인줄 알았지만 지나고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만남과 이별 이야기.

어쩔 때는 행복하지만, 어쩔 때는 싸우고 갈등하면서 이어가는 연애 이야기.

우리가 겪을법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유미에 더욱 공감하고, 유미를 응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웹툰 속 담겨 있는 유미의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드라마 역시 잘 살려내며 많은 사람에게 현실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 지금까지 이런 고퀄리티는 없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 뿐만 아니라 유미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세포들 역시 주인공이다.

유미가 배가 고픈 것은 출출 세포 때문이고, 유미가 아침마다 회사에 어떤 옷을 입고 갈 지 고민하는 것은 패션 세포 때문이다.

유미가 전남친 우기(이상이 분) 와의 오랜 연애를 끝냈을 때, 사라졌던 사랑세포는 웅이를 만나며 다시 돌아왔고, 이번에는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한다.

이처럼 유미의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세포들은 웹툰에서는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구현되었다.

유미의 세포마을에 사는 자린고비 세포와 패션 세포. 사진 <유미의 세포들> 공식 네이버TV

드라마에서는 웹툰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고퀄리티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었으며, 이질감 없이 드라마에 녹아들었다.

특히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에 성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세포들의 개성과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 잘 반영된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

무엇보다도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의 스토리와 주요 장면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장면은 바비(진영 분)의 등장 장면이다.

웹툰에서는 유미가 웅이와 연애를 할 때는 아무리 잘생긴 남자를 봐도 '존재감 없는 배경 1' 정도로만 인식을 하게 된다.

이 때, 마라톤 연습을 갔다가 마주한 바비를 만났을 때도 바비는 '존재감 없는 졸라맨' 으로 표현된다.

종이 인형으로 첫등장한 바비. 사진 <유미의 세포들> 공식 네이버TV

드라마 역시 바비를 종이 인형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등장시키며 원작 고증을 매우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드라마 방영 전 촬영 목격사진이 떴을 때 구웅을 연기한 안보현이 웹툰과 똑같은 스타일링과 헤어스타일을 한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다.

웹툰에서 구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긴 머리와 턱수염, SPACE RABBIT 티 등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유미 역할 역시 김고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매력으로 캐릭터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tvN과 티빙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티빙 오리지널 작품이기 때문에, 티빙에서는 당일 오전 11시에 선공개를 하고 있다.

정주행을 원하거나, 본방송보다 미리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은 티빙에서 <유미의 세포들>을 시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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