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1분기 주가 하락으로 갑작스러운 직원 해고, 예정 프로그램 취소를 강행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OTT뉴스
세계 최대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마케팅 일자리를 축소하고 예정됐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을 전면 취소하는 등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LA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투둠(Tudum)' 사업부 직원 일부를 해고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투둠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최신 트레일러, 인터뷰, 이벤트 등 팬들에게 콘텐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 업체다.
투둠의 명칭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때 나오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에 개설돼 출범한 지 채 5개월이 지나지 않았다.
이 직원들은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최소 10명 이상의 직원이 해고됐으며, 계약직뿐 아니라 정규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넷플릭스의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다음 정리해고 대상이 넷플릭스의 잡지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 '큐(Queue)'가 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갑작스러운 해고 소식을 받은 넷플릭스 직원들은 트위터에 "갑작스러운 해고 소식을 받았다"며 "집세를 어떻게 마련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메일을 남겨둘 테니 채용 연락을 달라" 등 글을 올리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의 정리해고 조치와 별개로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업계의 스타급 직원들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넷플릭스를 떠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OTT 업계에서 손꼽히는 스타급 직원들도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 등 경쟁 업체로 이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넷플릭스에게 장기적으로 구독자 감소보다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과 손잡고 선보일 예정이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펄'의 제작도 전면 취소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지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전략적 조치 중 하나로 펄의 제작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7월, 마클과 함께 12세 소녀 펄에 대한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클은 제작자 겸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다만 넷플릭스는 해리 왕자 부부와 계획 중이던 다른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20년에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TV쇼, 어린이 시리즈 등을 제작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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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정리해고와 예정 프로그램 취소 배경에 넷플릭스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주주들을 상대로 한 실적 발표 자리에서 1분기에 약 20만 명의 고객 감소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고객 감소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이며, 넷플릭스는 2분기에 전세계적으로 200만 명 가량의 이용자가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스펜서 뉴먼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성장을 돕기 위해 콘텐츠 제작비를 줄이고 게임을 늘릴 것이며,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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