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수현 OTT 평론가]
전쟁통 속 다져진 남과 북의 정.
살기 위해 같은 편이 되어야 한다. 목표는 생존과 탈출이다!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대륙 소말리아의 수도다.
영화 <모가디슈>는 1980년대 한국의 UN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넘나든 외교관들의 치열한 정치극을 볼 수 있다.
영화의 캐스팅도 화려한데, 우리가 잘 아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 <도둑들>에서 천만 관객을 이끈 배우 김윤석이 한국 대사를 맡았고, 만인의 이상형 조인성이 그의 참사관을 맡았다.
또 영화계의 대부 허준호는 북한 대사를 맡았고, 올해 넷플릭스 <DP>에서 큰 사랑을 받은 구교환이 그의 참사관을 맡았다.
1987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떠난 한국 외교관은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를 맞는다.
그 당시, 정부에 반기를 드는 반군이 폭동을 일으켜 소말리아는 내전으로 치닫고 불똥은 각국 외교관에게 튀었다.
정부의 편인지, 반군의 편인지 사실 그 누구의 편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오직 '생존' 뿐이었다.
내전의 참상은 끔찍했다.
길거리엔 죽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아무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으며 공항은 마비가 되었다.
꼼짝없이 갇힌 상황은 마치 철창없는 감옥과도 같았다.
1990년 소말리아는 어린아이들도 총을 들고 다니는 세상이었다.
이런 난리통에 남과 북은 살아남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서로의 의심은 점차 사라지고, 과거 한민족이었던 동포의 애를 느끼며 배우들의 심리 묘사가 잘 드러났다.
한신성 대사(김윤석 분)와 림용수 대사(허준호 분)는 서로 물고 뜯는 사이였음에도 보이지않는 믿음이 있었다.
반면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분)과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고 뜯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했다.
특히 태준기 참사관의 희생은 끝까지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영화 <모가디슈>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구조기에서 내리기 전 남측과 북측이 작별하는 장면이다.
마치 오랜 친구와 헤어지듯 눈물을 보이고 서로 부둥켜 안으며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나는 생존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생사를 함께한 동포 의식이다.
선 하나로 나라가 분리되고 사상 하나로 총구를 맞대는 사이지만, 오월동주로써 죽음 앞에서는 결국 똑같은 인간이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조금은 지루한 정치극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스릴있는 액션과 긴장감은 물론, 감동까지 있었다.
또 영화 <모가디슈>는 깨알같은 재미 요소가 있다.
바로 배우들의 영어 발음이다.
전혀 유창하지 않은 영어 발음은 우리에게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영어 교육이 발달하지 않았던 점에서 영화의 디테일이 느껴졌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적 재미 요소가 많았다는 점에서 <모가디슈>의 평점은 '8.0점'으로 내린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극심했던 올해 여름, <모가디슈>는 개봉 시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361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제 영화 <모가디슈>는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플랫폼을 통해 안방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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