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민지 OTT 평론가] 2021년에는 한국 OTT 업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주축으로 호황기를 맞았다.
<킹덤:아신전>이 쏜 흥행 신호탄을 시작으로 <D.P>와 <오징어 게임>이 화려하게 전 세계를 수놓았고, <지옥>으로 또 한 번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말이 한 달여 남은 지금, [2021년 OTT를 빛낸 배우] 기획 첫 번째로 여심 스나이퍼 남자 배우 BEST3를 꼽아봤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이들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는 듯한 설렘을 느껴보자.
① 구교환
2021년은 구교환의 탄탄한 연기 내공과 반전 매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다수의 독립 영화에서 남다른 연기력을 뽐내왔던 구교환은 지난해 영화 <반도>에 이어 올해 <모가디슈>에서 다혈질이지만 충성심 깊은 북한 참사관 태준기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는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한호열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내 '물 만난 고기'라는 평가를 받었다.
원작 웹툰에는 없는 한호열이 극에 이질감 없이 제대로 녹아들 수 있었던 건 구교환의 힘이 컸다.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한호열은 자칫 잘못하면 한없이 가볍거나 동떨어진 인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기에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구교환은 한호열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그는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의 강렬한 엔딩을 완성하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구교환은 현재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맡은 티빙 <괴이>를 촬영 중이다.
② 이도현
'대세 청춘 배우', '차세대 멜로 킹'이란 수식어를 얻은 이도현도 올해 소처럼 '열일'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웨이브 <오월의 청춘>에 이어 티빙 <멜랑꼴리아>로 삼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수학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수학 자문 선생님과 공부를 조금씩 하고, 평소 말수를 줄이고, 날카로우면서도 공허한 무(無)의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다"는 그의 말이 연기에 오롯이 반영돼 있다.
이도현은 떨리는 손가락, 요동치는 눈빛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트라우마로 수학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백승유의 과거사를 표현해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봐주는 윤수(임수정 분)에게 감사함과 설레임을 느끼는 모습으로 로맨스도 놓치지 않는다.
앞서 그는 넷플릭스‧티빙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경호의 아역으로, 웨이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매력적인 연하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웨이브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넷플릭스 <호텔 델루나> 등을 거쳐 넷플릭스 <18어게인>에서 주연을 꿰차며 라이징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김하늘과의 로맨스, 윤상현을 대신한 부성애 연기, 그리고 풋풋한 학생 연기로 데뷔 4년 만에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전문분야인 청춘물 <멜랑꼴리아>로 입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③ 윤계상
윤계상은 지오디 멤버 시절 그에게 붙었던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연기로 증명해내고 있다.
그는 올레TVㆍ시즌 10부작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에서 천재 범죄 심리학자 한승민 역을 맡았다.
한승민은 그의 전 연인이자 담당 수사관으로서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 형사 유희(고아성 분)와 함께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모아 거대한 실체에 다가선다.
극 중 한승민은 사이비 종교 집단 '인교'로부터 사랑하는 여동생을 잃고 인교의 절대적 존재 박현(전무송 분)을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신이 소속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첫 화만 해도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처럼 느껴졌던 윤계상의 모습은 극이 진전될수록 <말모이>의 정환의 얼굴로 뒤바뀐다.
윤계상은 이번 작품에서 대역 없이 직접 모든 액션 장면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가운 표정과 날렵한 액션 연기로 리얼함과 타격감을 살리며 모든 격투 장면에 빛을 더했고,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액션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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