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에 담긴 한국 교육의 현실과 미래

티빙: <멜랑꼴리아>

김나영 승인 2021.11.29 07:30 의견 0
<멜랑꼴리아> 공식 포스터. 사진 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수학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지윤수(임수정 분)는 아성고등학교의 수학동아리 담당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녀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

그녀는 오지선다에서 정답을 찍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닌, 정답으로 어떤 수도 아닌 '전제오류' 라는 답이 나오는 수학문제를 출제한다.

수학동아리에 가입하고자 하는 아성고 학생들 모두가 답을 맞히지 못한 가운데, 누군가가 게시판에 해당 문제의 답을 적어낸다.

윤수는 이 답을 적어낸 학생을 찾아다니고, 그가 백승유(이도현 분)임을 알게 된다.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중심을 잃고 처음 마주하게 된 윤수와 승유. 사진 <멜랑꼴리아> 공식 네이버TV 캡처

사실 그들의 첫만남은 아성고가 아닌 서울행 KTX 였다.

기차에서 우연히 같은 에코백을 메고 있던 두 사람은 실수로 에코백이 뒤바뀌고 만다.

자신의 에코백이라 착각한 윤수와 승유는 서로의 가방 속을 확인하고 가방이 바뀌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윤수는 승유의 카메라에 담긴 풍경과 사물 속 수학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왠지 모를 호기심을 품게 된다.

가방을 교환하러 나갔을 때, 기차에서처럼 수학자 라마누잔의 수 '1729'가 적혀 있는 모자를 쓴 승유를 보고 윤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수학 좋아하세요?" 라는 물음을 던진다.

승유는 아니라 단칼에 말했지만, 그 후 아성고에서 '전제오류'의 답을 찾아내고 풀이를 적어낸 승유를 보며 윤수는 직감적으로 느낀다.

승유는 자신과 같이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tvN <멜랑꼴리아>는 수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수학을 사랑하는 아성고 선생님 윤수와 아성고 학생 승유의 이야기다.

하지만 입시 비리의 온상인 아성고등학교에서 윤수가 온전히 수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도 돌아오는 것은 일정 성적이 되는 학생들만 수학동아리에 참여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따가운 눈총이다.

승유 역시 수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내는 순간, 아성고가 밀어주고 있는 학생 예린(우다비 분)의 자리를 위협하는 눈엣가시로 전락하고 만다.

비단 <멜랑꼴리아>의 아성고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입시 비리는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끝없이 발생하는 입시 비리는 과열된 성적주의, 학벌주의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한 공정한 경쟁 과정 도입과 감시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과도한 성적주의와 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학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지를 깨닫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경험과 체험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가 '입시'교육이 아닌 '인생'교육의 장으로 전환될 때, 입시 비리와 같은 불공정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 가능할 것이다.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발표하는 승유. 사진 <멜랑꼴리아> 공식 네이버TV 캡처

뿐만 아니라, 오로지 스펙을 위해 부모의 권력을 업고 수학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예린이 아닌 수학을 사랑해서 수학 올림피아드에 출전해 재능을 뽐내는 승유 같은 학생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입시만을 위한 수학교육이 아닌 새로운 교육법으로 숨겨왔던 천재 수학소년을 발견한 선생 윤수와, 윤수를 통해 수학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펼치는 숨겨진 천재 학생 승유의 이야기 <멜랑꼴리아>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멜랑꼴리아>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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