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의 아이돌

구교환…감독이면서 신인상도 휩쓴 멀티 영화인
왓챠: <오늘 영화>
왓챠ㆍ웨이브: <우리 손자 베스트>
웨이브ㆍ티빙ㆍ카카오페이지: <메기>

강지우 승인 2021.09.30 20:08 의견 0
영화 <오늘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 <메기>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캡처

[OTT뉴스=강지우 OTT 1기 리뷰어] 최근 영화관에서 개봉한 <모가디슈>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 이상적인 선임 '한호열'역을 맡아 큰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구교환.

〈함께 보면 좋을 구교환 D.P. 리뷰〉

청춘의 피, 땀, 눈물을 방관하는 당신을 향한〈D.P.〉

탈영병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그들이 남긴 질문들〈D.P.〉

2020년 개봉한 상업 영화 <반도>에서는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어딘가 핀트가 어긋나있는 '서대위'를 연기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어딘가 맹해 보이는 눈빛과 독특한 목소리 덕분에 극의 감초 역을 담당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잘생긴 얼굴에 배우 유해진의 영혼이 들어가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4학년 보경이>, <메기>의 이옥섭 감독과 쭉 연기와 연출을 함께해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이 배우.

필자의 '나만 알고 싶은 배우' 목록에 들어가 있었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저 버려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한(?) 매력적인 배우이자 감독 구교환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한 번 깨진 도자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 연애 다큐 <오늘 영화>

하나(임성미 분)를 촬영하는 교환(구교환 분)의 모습. 사진 다음 영화 캡처

2006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 속 여주인공이 한 말이 있다.

"한 번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라고.

어떤 인간관계든, 그것이 사랑으로 지속되었던 관계이든 간에 한 번 끝이 맺어진 인연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란 어렵다.

옴니버스 <오늘 영화>에 수록된 작품 중 이옥섭, 구교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구교환이 주연을 한 <연애 다큐>도 "한 번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를 외치고 있다.

아니, 여기서는 "한 번 깨진 도자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라고 할 수 있다.

연인관계인 구교환(구교환 분)과 이하나(임성미 분)는 돈을 벌기 위해 5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EIDF국제다큐영화제'에 자신들의 연애기를 담은 <프로젝트명:러브(LOVE)>를 출품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인이 그렇듯 이들도 잦은 싸움과 성격 차이로 이별하게 되는데, 운 좋게 영화제 심사 1차를 통과하게 된다.

이를 핑계로 교환은 하나에게 다시 연락하게 되고, 하나는 고민한다.

영화 속에는 소품 '도자기'가 등장하는데, 하나가 자신이 실수로 깨트린 고가의 도자기를 교환에게 택배로 보낸다.

교환은 깨진 도자기를 본드로 하나하나 붙여서 다시 하나에게 건네며 말한다.

"이걸 딱...붙여놓고 보니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아? 안 예쁘잖아..."

그들의 끝은 만남일까 헤어짐일까?

◆ 어버이 연합 대장과 ㅇㄱ베스트 회원의 만남, <우리 손자 베스트>

정수(동방우 분)와 교환(구교환 분)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사진 다음 영화 캡처

태극기 부대의 리더급 할아버지와 ㅇㄱ베스트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청년의 만남.

소재만으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내포하고 있는 듯한 이 영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설정해놓은 영화가 바로 이 <우리 손자 베스트>라는 영화다.

공무원 학원을 등록하자마자 환불하고 할 일 없이 도시를 어슬렁거리는 20대 백수 교환(구교환 분)은 한심한 자신의 현실에서 도망친 채 온라인 커뮤니티 '니나나나베스트'에서 유일한 즐거움을 느낀다.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며 행복해하는 그 모습은 마치 우리 사회 속에 숨어있는 ㅇㄱ베스트 회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탑골공원의 할아버지들을 폭행하고 좌파를 척결하자는 메시지를 선포하고 다니는 '어버이별동대' 대장 정수(동방우 분)와 교환이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

<4학년 보경이>에서 구교환 배우와 독특한 캐미를 보여주었던 배우 김꽃비가 우정 출연하고, 또 다른 라이징 스타 배우 전여빈도 등장해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 손자 베스트>를 연출한 김수현 감독은 그들을 연민하지도, 옹호하지도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그들도 결국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어두운 일부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이슈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에서 배우 구교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우주선을 타지 않고도 우주에 나가는 법이 궁금하다면 <메기>를 보라' (VOGUE 인용)

윤영(이주영 분)과 성원(구교환 분)이 함께 있는 모습. 사진 다음 영화 캡처

"어떻게 믿음이 쌓이고 깨지는지,
또 어떻게 다시 조합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옥섭 감독-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하며 영화관에서도 개봉한 영화 <메기>는 독립영화로서 큰 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이옥섭 감독만의 뚜렷한 개성이 잘 살아 있는 이 영화는 많은 여성 팬을 양상하고 있는 배우 이주영이 배우 구교환과 합을 맞추며 청년들의 불안과 불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문소리ㆍ동방우ㆍ권해효 등의 노련한 배우들뿐만 아니라, 김꽃비ㆍ박경혜ㆍ박강섭 등 떠오르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영화가 더욱 풍성해진다.

간호사 윤영(이주영 분)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누군가 환자와 성관계하는 엑스레이 사진이 퍼지게 되자, 그 사진이 자신과 남자친구 성원(구교환 분)의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초조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윤영의 앞에 성원의 전 여자친구가 나타나 성원이 데이트 폭력을 했다고 말한다.

윤영은 점점 성원을 의심하게 되고, 성원도 또 다른 누군가를 의심하며 불신이 퍼진다.

영화는 엑스레이 사진, 백금반지,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등장하는 싱크홀, 물고기 '메기'(목소리 연기 천우희 분)라는 특이한 소재들로 한국 청년들의 불안한 심리와 불확실한 삶에 대해 개성 넘치게 표현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웨스 앤더슨'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독특한 색채를 자랑하는 영화 <메기>.

오늘 뭘 볼까 고민하신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이상 라이징 스타 배우 구교환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았다.

구교환 배우는 이옥섭 감독과 함께 유튜브 채널 <[2X9HD]구교환X이옥섭>을 운영하고 있느니, 그들의 감각이 느껴지는 작품을 더 감상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이 채널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기존에 연출ㆍ출연했던 독립영화뿐만 아니라 최근에 연출한 여러 광고까지 게시돼 있는데, 광고가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상업 영화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아낌없이 뽐내며 스크린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배우 구교환의 매력에 빠져보자.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구교환의 작품 <오늘 영화>와 <우리 손자 베스트>는 왓챠, <메기>는 티빙, 웨이브에서 개별 구매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늘 영화> ▶ 바로가기(왓챠)

<우리 손자 베스트> ▶ 바로가기(왓챠)

<메기>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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