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윤하성 OTT 2기 리뷰어] 매주 금요일 오직 티빙에서만 공개되는 '돼지의 왕'.
현재 8화까지 공개되며 앞으로 두 화만 남아있는 가운데, 오는 22일(금)에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지 궁금해진다.
이제 원작의 이야기를 모두 재현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접어든 '돼지의 왕'은 '철이(최현진 분)의 죽음'과 이를 뒤쫓는 강진아 형사(채정안 분)의 수사 과정이 이야기의 주 골자다.
원작과 비슷하면서 결이 다르게 박찬영(배유람 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도 흥미롭게 눈여겨볼 부분이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밝혀지는 그 날의 진실과 "우리 영웅(철이)이 하지 못한 거, 내가 할 거야."라며 살인을 멈추지 않는 황경민(김동욱 분)의 의도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 반성하는 자. 달라지지 않은 자
드라마 '돼지의 왕'은 성공적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인물의 속성을 조금씩 변주해 가면서 말이다.
기존의 원작을 답습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은 드라마가 가진 속성을 잘 살린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신석중학교에서 3학년 선배이자 전교 회장으로 출마한 김종빈(조완기 분)이 사회부 기자로서 자신의 행실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을 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이런 그의 태도는 경민이 그를 살해 대상에서 제외하는 계기가 된다.
드라마 속에서 종빈은 자신 때문에 철이가 자살했다고 생각하는데, 경민은 "철이의 죽음에 대해 말할 사람은 오직 종석(김성규 분)뿐"이라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반면에 박찬영은 강민(문성현 분)이 이끄는 무리에 붙어 경민과 종석을 괴롭히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드라마 속 찬영은 결국 학교라는 공간이 구성한 계급 제도에 순응한다는 점에서 원작과 비슷하나, 그 방향이 다르다.
찬영은 원작에서 정의 구현을 시도했던 인물이지만 드라마 속 그는 어른이 돼서도 악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1화에서 종석이 쫓고 있던 다크 웹의 '도그박'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경민은 찬영을 포박해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를 무자비하게 살해하려 한다.
◆ "그거 신 치고는 너무 평범하잖아"
드라마 후반부는 철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철이의 서사는 원작과 크게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없는 대신, 그 속내를 파헤쳐 설득력을 부여한다.
철이가 '장난감 같은 추억은 만들어 주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 자살을 계획한 이면에는 아버지의 죽음을 단체로 조롱한 선생님과 반 학생들이 있었고, 공개 자살이 아닌 시늉만 내겠다고 계획을 수정하는 데에는 몰래 들어버린 어머니의 속내가 있었다.
하지만 어린 종석은 누그러진 철이의 태도에 실망한다. 그간 철이를 자신들의 '신'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급에 순응한 채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찬영에도 '철이는 자신의 신'이라며 한사코 거절하던 종석은 끝내 원작과 마찬가지로 옥상에 올라선 철이를 밀치고 만다.
그리고 그것을 목격한 경민을 끝으로 8화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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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작의 이야기는 끝났다.
'돼지의 왕'은 앞으로 남은 2화를 어떻게 창조해나갈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돼지의 왕'.
이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5.4
* 평점 코멘트: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처지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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