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스포츠는 더 이상 예능계에서 트렌드가 아니다.
이미 스테디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제 스포츠 예능은 대중에게 익숙한 축구, 야구, 농구 등의 종목만 활용하지 않는다.
작년 한 해를 강타한 골프는 물론 컬링, 탁구 등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활용하며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스포츠 예능은 연예인들을 활용해 이들의 성장 과정을 통해 감동을 주거나 예능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 다른 예능이 등장했다.
바로 MBN <국대는 국대다>가 그 주인공이다.
◆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 VS 현역 국가대표 선수!
<국대는 국대다>는 레전드로 남은 과거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왕성히 활동 중인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이 한 팀이 돼 경기를 뛰는 기존의 스포츠 예능과 달리 해당 종목의 프로 선수가 나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신선함을 선사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레전드 선수들이 다시 한번 경기에 나서 현역 선수와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실제로 현역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 은퇴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몰입도를 높이고, 감동까지 선사한다.
◆ 준비과정 : 경기 = 1 : 1?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기에 비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은 루즈하게 느껴진다.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등과 같은 프로그램은 매 화 꾸준히 경기를 진행한다.
훈련 모습을 최대한 컴팩트하게 담아내고 진정성 있게 임하는 경기 장면을 주요하게 보여줌으로써, 스포츠를 볼 때 느끼는 박진감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대는 국대다>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비슷한 분량으로 담아낸다.
물론,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가 현역 선수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레전드 국가대표와 현역 국가대표 선수의 대결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사람들이 기대하는 장면은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일 것이다.
◆ 페이스 메이커 < 리액션, 웃음 메이커
MC진의 활용에서도 아쉬움을 불러 일으킨다.
전현무, 배성재, 홍현희, 김동현, 김민아로 구성된 신선한 조합의 MC진은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페이스 메이커'로 활동한다.
이들이 각자 맡은 역할은 명확하다.
1화 '탁구 레전드 현정화 편'에서 MC진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하지만 현정화 편 이후 다른 종목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 힘들다.
이들은 단순히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의 현재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터로만 쓰이거나 중간점검 시간에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VCR을 보며 리액션 하는 정도로만 활용된다.
'페이스 메이커'라는 이름을 붙인 만큼, 이들 역시 진지하게 임하는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원 팀이 돼 함께 훈련을 해나가는 모습을 담아낸다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국대는 국대다>는 한 종목만을 다룬 여타 스포츠 예능과 다르게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다룬다는 점,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레전드 국가대표를 경기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에게 기존에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레전드 국가대표가 이길 것인가,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이길 것인가.
이들의 대결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국대는 국대다>를 추천한다.
<국대는 국대다>는 웨이브·왓챠·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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