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운동도 배달이 된다고? - KBS, <운동맛집>

웨이브: <운동맛집>

희진 승인 2021.06.15 14:00 의견 0
<운동맛집> MC 트레이너 양치승, 박미선, 허경환. 사진 KBS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희진 OTT 1기 리뷰어] 팬데믹 상황이 1년 반째 지속되며 어느덧 비대면과 배달은 일상이 됐다.

음식을 배달해 먹거나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것엔 적응했으나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하는 맛'이 있는 운동은 배달이 되지 않는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야 하는 운동이 배달이 된다면?

헬스장에 갈 수 없다면 코치가 직접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서비스, KBS <운동맛집>은 코로나 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청소년에게 맞춤형 운동 코칭을 제공하는 국민 건강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운동맛집>은 전국 팔도에서 오는 다양한 사연으로 구성된다.

저마다의 이유로 운동이 필요한 청소년, 그를 걱정하는 부모님이 사연을 보내면 MC가 직접 그 사연자의 집으로 찾아가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형식이다.

MC 박미선, 허경환 그리고 양치승 트레이너는 미리 준비된 VCR로 사연자의 고민을 듣고 평소 생활습관을 관찰하며 자연스레 우리 몸을 망치는 악습관에 대해 조언한다.

코로나 19로 헬스장이나 체육관에 가기 힘들어지면서 '홈 트레이닝' 유행이 널리 확산됐다.

하지만 실내에서 손쉽게 운동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본인 몸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으로 흐르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비슷한 문제를 지닌 시청자에게도 트레이너와 교정 전문가 등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인천 영종도, 경기도 남양주시, 충남 천안 등,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올바른 코칭을 전수한다는 데서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세 MC와 사연자의 가족이 다같이 앉아 문제를 진단하고 동작을 따라해보는 모습. 사진 <운동맛집> 3화 화면 캡처


<운동맛집>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을 위해서도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비만, 저체중, 척추측만증, 불면증 등 사연자 아이들이 겪고 있는 건강 문제는 성인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줄어 식욕이 부진하거나 급격히 살이 쪘거나 밤잠에 잘 들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공통으로 마주하는 불편함이다.

이때 <운동맛집>은 각 문제마다 다른 접근법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도 비만인 사연자에게는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동작을, 너무 말라서 힘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연자에게는 하체와 척추에 어떻게 힘을 주는지를 알려준다.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사연자에겐 책상에 앉아있을 때 하체뿐 아니라 상체를 받쳐줄 발 받침대를 사용하라는 처방을 내려주고, 불면증인 아이에겐 낮에 해를 많이 쬐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조금 피곤하게 만들어야 제때 잠을 잘 수 있다는 '맞춤형 조언'을 내놓는다.

양손을 높게 들고 손을 집게 모양으로 만드는 '꽃게 물러간다 운동법', 한 손에 책을 들고 '8자 모양'을 만들며 책을 떨어트리지 않으려는 운동 등, 운동 기구나 별도의 장치 없이 실내에서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을 소개한다.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에 맞춰 양치승이 고안한 운동 프로그램이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연자의 부모님과 MC 박미선, 허경환 등 성인도 트레이너의 조언을 들으며 본인의 생활 습관을 돌아본다거나, 슬며시 운동 동작을 따라 하며 본인의 운동 부족을 인지하는 등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비단 청소년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님을 보여준다.

세 MC도 양치승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운동 동작을 따라 해보고 있다. 사진 KBS 공식 홈페이지


식습관 문제나 부모와의 유대관계를 돌아볼 기회도 마련된다.

VCR을 통해 생활습관을 들여다보며 야식을 권하거나 그간 냉동식품, 불량식품 등으로 냉장고를 채워 넣었던 부모의 고쳐야 할 부분을 짚어낸다.

맞벌이로 아이를 방치할 수밖에 없거나 불면증에 좋지 않은 습관을 올바르다 여기고 계속하던 부모님의 모습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청소년 사연자에게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가르친다.

본인 건강은 본인이 잘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다.

운동은 운동대로, 식습관은 식습관대로 아이와 부모가 잘 협력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운동맛집>은 회사에 다니는 부모, 그 밑에서 가이드라인 없이 방황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하지도 않고, 웃음을 유발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시청자가 웃으며 볼 수 있는 이유는 평범하게 그들의 문제를 고백하는 사연자의 진솔함 때문일 것이다.

'운동을 배달해드린다'라는 참신한 콘셉트와 가족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고백하는 <운동맛집>은 아직 3화밖에 방영되지 않았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 줄 <운동맛집>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새로운 교양 예능인 <운동맛집>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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