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뛴다 - 마녀체력 농구부>(이하 <마녀체력 농구부>)가 지난 22일 2화까지 공개됐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했던 운동꽝 언니들의 생활체육 도전기를 다룬 JTBC 예능으로, 송은이, 장도연, 허니제이 등 인기 있는 여성 셀러브리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박세리를 필두로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세컨드 라이프'를 담은 <노는 언니>와 여성 스타들의 축구 도전기를 그린 <골 때리는 여자들>이 재미와 진정성을 모두 잡으며 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마녀체력 농구부>는 여성 스포츠 예능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야심차게 등장했다.
특히 그동안 예능에서 다뤄지지 않던 여자 농구를 다루고 있어 더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주 1화 방영 후, SNS에는 <마녀체력 농구부>를 향한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기대에 가득 찬 팬들을 등돌리게 만든 <마녀체력 농구부> 1화의 문제점을 짚어보겠다.
시청자를 가장 눈살 찌푸리게 만든 건 단연코 '감코진'이라고 불리는 감독·코치진의 태도다.
레전드 농구 선수 출신으로 다수의 예능에서 대식가의 면모를 보여주며 예능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현주엽이 코치를 맡고 서울 SK 나이츠 최고 슈터 출신인 문경은이 감독으로 출연한다.
방송 초반에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남성 농구 예능인 <뭉쳐야 쏜다> 시즌2인지 알고, 잔뜩 기대를 안고 남성 출연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제일 첫 번째 주자로 송은이가 등장하자 이들은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심지어 "(만화 <슬램 덩크>에 나오는) 매니저 같은 거 아니냐"며 "송은이는 채소연(<슬램 덩크>에 출연하는 여성 매니저)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후 장도연, 허니제이 등 출연진들이 한 명씩 등장할 때마다 '감코진'은 "여자야? 진짜 여자야?"를 연발하며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사람을 앞에 두고 '사이즈'를 언급하며 '너무 작다', '너무 얇다'는 평가는 기본이다.
출연진들이 대화를 하며 친목을 다지자 '반상회 왔냐'고 폄하하기도 한다.
감독과 코치가 실제로 여자 농구팀을 이끌게 될지 몰랐는지 아니면 예능적 연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쪽이든 시청자를 불쾌하게 만들기에는 마찬가지다.
출연진이 등장할 때마다 감독과 코치가 보이는 미진근한 반응에 보는 사람이 다 무안해져, 기대를 안고 <마녀체력 농구부>를 켠 시청자들을 탈주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제작진이 농구라곤 1도 모르던 '연약한' 여자들이 남자 감독의 폭언을 참아가며 혹독하게 훈련해서 무적의 농구단으로 탄생하는 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다면 큰 오산이다.
여성 스포츠 예능의 선발주자인 <노는 언니>는 전원 여성 출연진들로 구성돼 여성 운동선수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고 있고, <골 때리는 그녀들>의 '감코진'도 완벽하진 않지만 아마추어 출연진들을 진정한 축구선수로 대하며 각 팀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의 뒤를 이어 후발주자로 출발한 <마녀체력 농구부>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 퇴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처럼 출연진들에게 모욕감을 주며 재미를 유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더 이상 열광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다행히 <마녀체력 농구부> 2화는 유소녀 농구클럽과 평가전으로 어딘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는 출연진들이 재미를 주며 1화가 보여준 부족함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녀체력 농구부>가 1화의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재미와 진정성을 모두 잡고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볼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 업로드된다.
<마녀체력 농구부> ▶ 바로가기(티빙)
<마녀체력 농구부> ▶ 바로가기(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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