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특집] 연애의 계절 봄, OTT 속 사내연애 어때요?

티빙·넷플릭스: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웨이브·넷플릭스: <사내 맞선>

정수임 승인 2022.03.14 10:49 | 최종 수정 2022.04.05 12:13 의견 0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사내 맞선> 포스터(사진=공식 홈페이지).

[OTT뉴스=정수임 OTT 평론가] 봄이 찾아왔지만, 아직 겨울옷을 완전히 집어넣기엔 이르다.

꽃샘추위에 환절기, 여전히 찬 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마음에는 화사한 꽃이 피어나는 3월.

연애하기 좋은 계절이자 화이트데이가 있는 봄을 맞아, 최근 사내 연애를 다룬 드라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티빙과 넷플릭스 감상할 수 있는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과 웨이브와 넷플릭스 볼 수 있는 <사내맞선>을 통해 사내 연애의 빛과 그림자를 낱낱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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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내 연애를 시작한 진하경과 이시우(사진=티빙 캡처).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잔혹사라는 제목답게 사내연애의 그림자를 먼저 보여준다.

기상청 사내 커플인 진하경(박민영 분)과 한기준(윤박 분)은 10년 연애의 결말로 결혼을 앞둔 장수 커풀이다.

하지만 결혼 한 달 전, 기준의 외도로 둘은 파혼이란 결말을 맞는다.

한기준의 외도로 헤어진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기준은 하경과 파혼하자마자 다른 상대와 결혼한다. 기상청 출입 기자인 채유진(유라 분)과 말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관계에 거의 매일 둘의 얼굴을 봐야 한다는 점이 하경을 더욱 괴롭게 한다.

또, 원인 제공자는 한기준인데 직장에서는 오히려 진하경에게 스위스 전근을 제안한다.

이 불편한 관계는 한바탕 공개적인 싸움이 펼쳐진 후에 일단락된다.

CC(캠퍼스 커플)의 끝은 휴학, 사내 연애의 끝은 퇴사라는 말이 있듯, 사내 연애의 현실적인 씁쓸한 뒷맛을 보여준다.

물론 빛도 있다. 본청으로 발령 온 특보 이시우(송강 분)가 진하경의 빛이 돼준다.

이시우는 채유진의 전 연인으로 진하경과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터, 동질감을 느낀 두 사람은 급격히 친밀해진다.

진하경에게는 직급의 차이도, 7살의 나이 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또다시 사내 연애를 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파혼 이슈가 잠잠해졌는데, 이시우와의 관계가 밝혀진다면 만남부터 이별까지 또다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 뻔하다.

이에 하경과 시우는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단둘이 간 식당에서 동료들 몰래 줄행랑을 치고, 나란히 출근하는 길에 마주친 동료에게는 오는 길에 만났다는 변명이 이어진다.

사람이란 언제나 지난 일을 통해 교훈을 얻기에, 진하경에게는 새 연애를 비밀에 부쳐야 할 이유가 명백하다.

이런 전제는 시청자들이 둘의 연애를 더욱 아슬아슬하고 흥미롭게 바라보게 하는 명확한 이유를 준다.

비밀 계약 연애 중인 강태무와 신하리(사진=웨이브 캡처).

또 다른 신작 <사내 맞선>은 본사로 부임한 사장 강태무(안효섭 분)와 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다룬다.

사장과 직원 사이의 로맨스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졌다.

직급과 신분의 차를 극복한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로맨스의 오랜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여느 드라마 속 사내 연애와 <사내 맞선>이 갖는 차별점이 있다.

첫 번째는 연애 관계가 실제가 아닌 '계약 관계'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반쪽짜리' 사내 연애라는 점이다.

특히 '사장인 줄 모르고 연인이 됐는데, 알고 보니 사장이었다'는 클리셰를 깨고, '우리 회사 사장인 줄 알았지만, 사기극을 계속하게 됐다'는 설정이 흥미를 유발한다.

친구 진영서(설인아 분)의 부탁(feat. 알바비)으로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간 신하리는 맞선남으로 사장 강태무를 만난다.

일부러 치는 깽판과 막말은 오히려 강태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결국 그가 제안한 연애 계약서에 사인하고 만다.

이후 회사에서는 부캐 '신금희' 대신 본캐 '신하리'로 정체를 열심히 숨기고 있다.

사내에서 강태무와 마주칠 때마다 필사적으로 피하고, 머리카락으로 열심히 얼굴을 가리거나 줄행랑치는 장면은 이들의 로맨스에 적절한 코믹양념을 뿌려준다.

현재 가짜 연극에 충실한 신하리와 점차 진짜 호감이 생겨나는 강태무의 마음이 어긋나는 가운데, 강태무가 신하리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가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다.

이처럼 <기상청 사람들>에서는 쓴맛에서 시작된 사내 연애의 단맛을, <사내 맞선>에서는 깜찍한 사기극과 함께 사내 연애의 맵고 짠맛을 생동감 넘치게 보여주고 있다.

봄은 역시 사랑에 빠지기 좋은 계절이다.

이 순간에도 직장 곳곳에서는 어쩌면 사내 연애의 단맛 엔딩을 꿈꾸는, 청춘남녀의 스파크가 튀고 있을지 모른다.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사내맞선>은 웨이브와 넷플릭스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 7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그리고 몰입도): 6
3. 음악 (작품에 삽입된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이 얼마나 작품을 잘 담아내는지): 6

→평점: 5.8

'사내맞선'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 6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그리고 몰입도): 6
3. 음악 (작품에 삽입된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이 얼마나 작품을 잘 담아내는지): 6

→평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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