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엔칸토 : 마법의 세계> 200배 즐기기!

디즈니플러스 : <엔칸토 - 마법의 세계>

이지윤 승인 2022.01.28 08:00 | 최종 수정 2022.04.25 13:40 의견 0
영화 <엔칸토> 메인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OTT뉴스=이지윤 OTT 2기 리뷰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상영 기간이 마무리될 쯤에서야 뒤늦게 주목받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하지만 지난 12월 24일부터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엔칸토>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엔칸토> 사운드트랙은 개봉 당시에 빌보드 200위 언저리로 시작했으나 스트리밍 이후부터 서서히 순위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1위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좋은 멜로디와 배우들의 가창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연말 연휴에 OTT에서 스트리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기곡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노래가 좋다고 해서 사람들이 영화를 찾아보지는 않는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서 <엔칸토>는 어떻게 관객들의 흥미를 사로잡았을까?

필자는 높은 퀄리티와 엄청난 중독성의 사운드트랙,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틀에 갇혀 있던 인물이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성장 과정 등 세 가지를 <엔칸토>의 매력 포인트로 꼽아 보았다.

◆ 사운드트랙

2022년 1월 27일 기준으로 빌보드 차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칸토> 사운드트랙. 사진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많은 사운드트랙 중 특히 현재 빌보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We Don’t Talk About Bruno", 일명 '브루노(존 레귀자모 분) 언금송'은 <엔칸토>의 전 세계적 인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작동하고 있다.

일찍이 뮤지컬 <해밀턴>으로 그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린-마누엘 미란다가 사운드트랙의 작곡을 맡았다.

그는 라임을 맞추기 위해 캐릭터의 이름을 본래 '오스카'에서 '브루노'로 변경해 노래의 중독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재치 있는 라임과 더불어 '브루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영화의 핵심 키로 작용하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다는 점 또한 이 노래가 흥미를 끌게 된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엔칸토>에 좋은 노래 이 노래 말고도 많다.

일단 영화를 한 번 보고 나면 이외에도 영화 초반 미라벨(스테파니 베아트리즈 분)이 마드리갈 가문을 소개하는 "The Family Madrigal", 자신의 능력에 따른 압박감을 노래하는 루이사(제시카 대로우 분)의 "Surface Pressure", 자신을 가두고 있던 틀을 벗어나 능력을 색다르게 쓸 수 있게 된 이사벨라(다이앤 개레로 분)의 "What Else Can I Do?" 등을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영상미와 색감

극 초반 달라질 것을 다짐하며 노래하고 있는 미라벨. 사진 네이버 영화


'믿고 보는 디즈니'라는 명성에 걸맞게 <엔칸토>는 영상미와 색감 또한 호평 일색이다.

먼저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콜롬비아의 문화적인 요소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주인공들 뒤로 펼쳐져 있는 이국적인 나무들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마을 사람들, 이국적인 주택의 조화로움 또한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마드리갈 가문이 사는 저택인 '까시타'는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뽐내는데, 각 캐릭터가 부여받은 마법적 능력을 예술적인 감각으로 조각한 각 방의 문도 촛불과 같은 색으로 빛나며 마드리갈 가문과 마법의 신비함을 부각시킨다.

까시타에서 안토니오(라비 캐봇 코니어스 분)가 새로운 마법 능력을 부여받았을 때, 이사벨라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다양한 식물들을 틔울 때의 화려함은 화룡점정이다.

배경뿐만 아니라 브루노 방의 모래 질감, 미라벨이 입고 있는 옷의 자수, 등장인물들의 머리카락 묘사 등을 보면 디즈니가 영화 속 질감의 디테일에도 매우 많은 신경을 쏟은 것을 알 수 있다.

◆ 마드리갈 인물들의 성장

(왼쪽부터) 루이사, 이사벨라, 미라벨. 사진 네이버 영화


판타지 세계관 속 현실적인 인물의 성장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은 마법에 의해 '규정된 나'로 살아왔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특히 미라벨을 비롯한 세 자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힘의 능력을 가진 루이사는 힘세고 든든한 사람이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타인이 제시한 완벽함에 자신을 끼워 넣던 이사벨라는 자신의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마드리갈 가문에서 유일하게 능력을 받지 못한 미라벨은 자신의 평범함을 싫어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라벨이 마법을 지키고자 나서게 된 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법에 의해 정의됐던 세 자매는 마법을 상징하는 까시타가 무너진 후 이를 재건하면서 내면적 성장을 이룬다.

능력과 별개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은 루이사는 그물침대에서 편하게 쉬며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불안함을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게 된 이사벨라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뭘 더 할 수 있었을까?" 라고 중얼거리며 꽃이 아닌 다른 식물들을 피우고 드레스가 형형색색으로 물들 정도로 장난을 치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미라벨 또한 한때 미라벨에게 나쁜 기억을 안겨줬으나 이제는 가족들이 미라벨만을 위해 만들어준 문손잡이를 재건된 까시타에 붙이면서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이게 된다.

◆ 빛나는 게 아닌, 타오르는 별이 되자

영화 <엔칸토>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취해야 할 태도를 제시하며 끝이 난다.

마음의 눈으로 내면을 성찰하고 진정한 자신을 내면화해 '타오르는 별'이 되자는 것이다.

루이사가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이사벨라가 웃으며 재주넘기를 하고 미라벨이 평범함을 받아들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모두 진정한 자신이 될 때 비로소 환하게 타오를 수 있으니까.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따뜻한 마음의 울림을 주는 영화, <엔칸토>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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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 9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그리고 몰입도): 8

3. 음악 (작품에 삽입된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10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9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이 얼마나 작품을 잘 담아내는지): 8

→ 평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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