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빛나는 게 아니라 타오르는 것! <엔칸토: 마법의 세계>

디즈니플러스 : <엔칸토: 마법의 세계>

김주언 승인 2022.01.24 10:21 의견 0
<엔칸토: 마법의 세계> 포스터. 사진 네이버


[OTT뉴스=김주언 OTT 2기 리뷰어] 콜롬비아의 깊은 산 속, '엔칸토'에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 있다.

초인적인 힘부터 날씨를 변화시키고, 꽃을 피우고, 어떤 상처도 치유하는 능력까지.

저마다 마법 같은 능력을 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주인공 '미라벨'은 유일하게 아무런 능력이 없고 평범하다.

그러나 미라벨은 주변의 시선에도 꿋꿋하게 "나도 특별해!"를 외치며 밝고 활기찬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엔칸토'를 둘러싼 마법의 힘이 위험에 처한다.

미라벨은 유일하게 마법에 의지하지 않는 평범한 자신이 특별한 가족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기적을 일으키려고 한다.

미라벨이 떠올리는 까시타(집). 사진 네이버


◆ 디즈니가 또 해냈다! 압도적인 영상미와 화려한 연출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있는 '까시타'는 마법의 힘으로 살아 움직이는 집이다.

일정 나이가 된 아이들은 생일에 특별한 의식을 치르고 까시타로부터 능력을 선물 받는다.

영화 초반에 능력을 선물받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연출로 단숨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내가 꿈꾸던 방'이 생기고 '나만의 특별한 마법 능력'을 얻는다는 설정 역시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상황이 아닐까.

불꽃놀이를 보는 것처럼 화려한 빛과 콜롬비아의 동식물이 등장하는 자연 풍경, 라틴아메리카 문화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마법의 힘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마드리갈 패밀리의 단체 사진. 사진 네이버


◆ 우리는 마드리갈 가족! 중독성 있는 음악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뮤지컬 영화로 유명한 디즈니답게 <엔칸토>도 음악이 좋다.

중독성 있는 경쾌한 음악과 여러 캐릭터가 단체로 부르는 노래들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캐릭터 디자인 역시 눈에 띈다.

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낸 디즈니지만 주인공 캐릭터의 체형과 외모가 국적과 관계없이 유사하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왔는데, <엔칸토>에는 안경을 쓴 주인공 '미라벨'과 근육이 발달한 체형의 여성 '루이사' 등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미라벨. 사진 네이버


◆ 가장 가깝고도 먼 존재 ... 디즈니에서 새롭게 풀이한 '가족'의 정의

바이론 하워드 감독은 "우리는 가족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그리고 가족들은 우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엔칸토>를 만들었다고 한다.

보편적으로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로 여겨지지만, 그런 당연함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엔칸토>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때로는 나를 상처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라벨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다른 가족들이 지닌 능력을 부러워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다 까시타가 지닌 마법의 힘이 약해져 가족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본심을 알게 된다.

초인적인 힘을 가져 마을 사람들에게 든든한 해결사였던 언니 '루이사'와 항상 아름답고 완벽한 존재였던 '이사벨라'가 가족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함께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이런 성장이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미라벨이 문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장면이다.

초반부에 미라벨은 마드리갈 패밀리를 소개하면서 특별한 가족들을 '빛나는 별자리'에 비유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건 꺼린다.

그러나 <엔칸토>는 미라벨이 점점 가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타오르는 별이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미라벨에게 트라우마 같은 기억을 남겨준 문고리를 다시 한번 잡게 됐을 때, 미라벨은 '마드리갈 패밀리의 일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단 한 사람인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별은 빛나는 게 아니라 타오르는 것'이라는 대사를 통해 특별한 존재들로 보였던 가족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닫는다.

우리는 모두 가족에게 상처를 받은 순간이 있다.

<엔칸토>는 그런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다.

특별하고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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