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1년 OTT를 빛낸 배우 ② - 멜로,액션 다 되는 한소희

넷플릭스 오리지널 : <마이네임>
넷플릭스 : <알고 있지만>

손민지 승인 2021.12.23 09:12 | 최종 수정 2022.05.28 17:39 의견 0
한소희는 2021년 한 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진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OTT뉴스=손민지 OTT 평론가] 2021년에는 한국 OTT 업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주축으로 호황기를 맞았다.

<킹덤:아신전>이 쏜 흥행 신호탄은 <D.P>와 <오징어 게임>으로 화려하게 전 세계를 수놓았고, <지옥>으로 또 한 번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옥>은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한국 OTT 업계가 낳은 성과는 '믿고 보는' 걸출한 여배우들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펜트하우스> 김소연, <오징어게임> 정호연, <원 더 우먼> 이하늬 등 여러 배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소희를 빼놓을 수 없다.

한소희는 '2021 키노라이츠 어워즈'에서 구교환과 함께 '올해의 배우'에 등극했다. 사진 키노라이츠

한소희는 <알고 있지만>과 <마이네임> 두 작품으로 OTT 통합 가이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진행한 '2021 키노라이츠 어워즈'에서 구교환과 함께 OTT 이용자가 선정한 2021년 최고의 배우에 뽑혔다.

연말이 한 달여 남은 지금, [2021년 OTT를 빛낸 배우] 기획 두 번째로 올 한해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한소희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본다.

① <알고 있지만>

한소희는 데뷔 후 3년 만에 넷플릭스 <부부의 세계>에서 당돌한 금수저 불륜녀 역할로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화려한 외모에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불안과 의심 등 수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여다경을 세밀한 눈빛으로 그렸다.

대선배 김희애에게 꿀리지 않는 기운으로 '마라맛'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차기작인 <알고 있지만>에서는 20대 남녀의 연애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가면을 한 꺼풀 벗었다.

<알고 있지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남자'인 박재언(송강 분)과, 그와의 관계 이후 의심만 늘어가는 유나비(한소희 분)의 고구마같은 연애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박재언이 개과천선하면서 핑크빛 해피엔딩을 맞는다.

이 드라마에서 한소희는 높은 수위의 키스신과 베드신을 소화하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을 증명했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의 예민한 감정선을 유연하게 표현했고, 상대를 좋아하고 있음에도 결국 이별을 택하는 모습으로 '현실 연애' 그 자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소희는 올해 <알고 있지만>과 <마이네임>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 좋은 여배우라는 입지를 굳혔다. 사진 넷플릭스

그녀의 연기는 평탄한 연애가 아닐 것이란 걸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버렸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끊임없이 상대방의 진심을 궁금해하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풋풋한 기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당시엔 씁쓸했지만 돌아보면 추억인,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알고있지만> 이란 작품의 존재가치를 드높였다.

② <마이네임>

한소희는 첫 주연작에 이어 첫 단독 타이틀롤로서 액션 누아르물 <마이네임>을 택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조직원에서 경찰로 위장 잠입한 뒤, 복수의 칼날을 품고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언더커버 지우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 작품을 위해 근육만으로 10kg을 증량했다.

가냘파 보이는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몸을 사리지 않고 사정없이 날아오는 주먹과 발길질을 버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칼에 찔리고 좁은 복도에서 주먹과 발길질로 장정 여러 명을 쓰러뜨린다.

한소희는 <마이네임>으로 '누아르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사진 넷플릭스

한소희는 19금 로맨스물에 이어 액션물로까지 한계를 스스로 넓히면서 자신의 이름에 '누아르 여신'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했다.

강한 여성 캐릭터들의 약진은 최근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단순히 마초적인 남성미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언행과 가치관에 대한 확신이 있는 주체적인 여성상이다다.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망설임 없이 칼부림을 하는 등 냉철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작과 다른 '사이다'를 선사했다.

'예쁜 얼굴'로 주목을 받았던 그녀는 이 작품으로 연기력 논란도 지워냈다.

최근에는 로맨스 뮤직시네마 <사운드트랙#1> 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녀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얼굴이 무엇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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