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더 우먼>, <마이네임>, <유미의 세포들>의 공식 포스터. 사진 각 웨이브, 넷플릭스, 티빙
[OTT뉴스= 백지현 OTT 1기 리뷰어] 장르를 불문하고 여성원탑물이 사랑받고 있다.
왜 지금 여성원탑물일까?
특별히 이를 의도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여성원탑물로 내세울 만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지금까지는 없었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캐릭터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에서 여성원탑물이라는 트렌드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흐름을 타고 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아지길 소망한다.
코믹 액션, 액션 누아르, 로맨스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각종 OTT에서 최근 가장 사랑받는 여성원탑물을 소개한다.
◆ 코믹 액션, <원 더 우먼>
조연주가 추도예배에서 시댁 식구들에게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드라마 <원 더 우먼>의 영어 제목은 영화처럼 Wonder Woman이 아닌 One the Woman이다.
제목에서부터 여성 원탑물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원 더 우먼>은 서사의 힘보다는 캐릭터의 힘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드라마다.
주인공인 '조연주'의 캐릭터성은 전무후무하다.
왜일까? 조연주는 참지 않기 때문이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재벌가에 들어가게 되지만 성격만은 그대로 남아서 시댁 식구들의 갑질에 시원한 사이다를 날린다.
우리는 어쩌면 매일매일 각자의 굴욕을 견디며, 참으며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세계를 구원할 원더우먼이 아니라, 일상의 갑질에 사이다를 날려줄 원더우먼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 액션 누아르, <마이네임>
윤지우가 최무진의 파이트 클럽에 들어간다.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캡쳐
<마이네임>을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소중한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살아가지만 그 삶도 다 허상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각성한다.
이처럼 <마이네임>은 언더커버 물 서사의 클리셰를 철저히 따른다.
김진민 감독 또한 한 인터뷰에서 클리셰를 굳이 배제하지 않고 활용하려 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 드라마는 주인공 ‘윤지우’를 여자로 설정함으로써 시청자 입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윤지우가 ‘도강재’를 실력으로 이기고 1등 파이터로 올라섰을 때나, 자신을 강간하려 했던 도강재가 자신의 정체를 발설하려 하자 총으로 쏴버리는 장면은 묘한 희열을 준다.
단순히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것이 차별화 지점이라는 건 한계가 분명하지만, 그조차 이전까지는 없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의 의미도 분명하다.
◆ 로맨스 코미디, <유미의 세포들>
유미의 하루를 유미의 세포들이 응원하고 있다. 티빙 공식 예고편 캡쳐
<유미의 세포들>은 기존의 로코물과는 확실히 다르다.
주인공 ‘김유미’의 감정을 드러내주는 세포들이 큰 비중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중간 ‘구웅’, ‘서새이’ 등 다른 인물들의 세포도 등장하지만 유미의 비중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시청자들은 유미의 감정선을 철저하게 따라가게 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이기에 향후 스토리를 추측해 보자면 현재의 남주인 '구웅'이 끝까지 남주는 아닐 것이다.
다른 로코물이었다면 여주와 남주 후보의 관계성을 보는 게 주된 시청 심리였기에 이러한 결말에 대해 아쉬움이 들겠지만, 이 드라마는 다르다.
왜냐고?
원작 웹툰의 명대사를 인용해 답하고 싶다.
유미의 인생이라는 이야기에 '남주'는 없다. 주인공은 '유미'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하늬 주연의 <원 더 우먼>은 웨이브에서,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은 넷플릭스에서, 김고은 주연의 <유미의 세포들>은 티빙에서 볼 수 있다.
웨이브 <원 더 우먼> ▶ 바로가기
넷플릭스 <마이네임> ▶ 바로가기
티빙 <유미의 세포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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