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OTT뉴스=강은정 OTT 1기 리뷰어] <신세계>, <불한당>, <낙원의 밤> 까지.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던 액션 누아르 장르의 영화, 드라마들.
이러한 세상의 편견과 미디어 장벽을 시원하게 부수어 줄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바로, 한소희 주연의 여성 원톱 액션 누아르 8부작 드라마 <마이 네임>이다.
◆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기필코 내 손으로 죽인다
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 윤지우(한소희 분)는 마약 조직에서 일하다 수배령이 떨어진 아버지로 인해 더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지만 차가운 현실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아버지에게 원망 섞인 말들을 늘어놓게 되고, 아버지인 동훈(윤경호 분)은 위험을 무릅쓰고 딸을 만나러오다 그만 살해당하고 만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눈 앞에서 잃은 지우는 장례식장을 찾아온 동훈의 친구이자 마약 조직인 동천파의 보스 최무진(박희순 분)을 만난다.
동훈을 살해한 진범이 경찰일 것이라 이야기하는 무진.
진범을 찾아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이루기 위해 동천파 조직에 몸을 담게 된 지우는 밑바닥에서부터 실력을 키워내며 어엿한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받는데 성공한다.
또한, 그녀는 경찰과 마약 조직원 사이의 언더커버(undercover, 경찰, 정부 등을 위해 비밀리에 수행하는 첩보활동)의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원래의 이름인 '윤지우'를 버리고 '오혜진'이 된 지우.
그녀는 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찾아 복수를 이루고 자신의 진짜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
◆ 복수의 대가는 무엇인가?
지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단 한순간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산 적이 없다.
마약수사대 동료이자 파트너인 필도(안보현 분)가 '좋아하는 것이 뭐냐?' 라고 물었을 때 쉽게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지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마약수사 1팀의 팀장 차기호(김상호 분)라고 생각하지만, 곧 충격적인 진실에 다다른다.
자신의 복수를 도와주며 자신의 곁을 지킨 최무진이 진짜 범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 마약수사대의 막내 경찰이자 동천파로 잠입한 이중 스파이라는 진실도 알게 된다.
현재의 자신과 같은 처지이지만 한번도 경찰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아버지, 동훈.
지우는 결국 복수의 칼날을 되잡고, 이를 무진을 향해 겨누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나가지만 지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정정당당한 결투에서조차 자신의 주먹에 맞으면 사과부터 하던 과거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말이다.
지우는 복수를 향해 달려가고, 결국 괴물이 되고 만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결정에 일말의 후회는 없다.
복수의 대가가 자신이 괴물이 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이미 복수로 자신의 삶을 가득 채운 뒤였으니.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도, 자신을 속이고 욕보인 조직 동천파도 모두 죽이고, 와해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얼굴은 그리 기뻐 보이지 않는다.
남을 속이고 해치기 위해 만들어진 '오혜진'이라는 이름 대신, 자신의 진짜 이름인 '지우'를 찾았다는 것만이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 될 뿐이다.
한소희의 파격적 연기 변신과 함께, 언더커버 형사의 여성 원톱 액션 누아르물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