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청량한 청춘들의 영상미를 만나자! <라켓 소년단>

넷플릭스ㆍ웨이브: <라켓 소년단>

조은비 승인 2021.08.06 07:00 의견 0
<라켓 소년단> 포스터. 사진 SBS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조은비 OTT 1기 리뷰어] 무덥고 축축한 계절이다.

더우면 습도라도 낮든가, 습할 거면 기온이라도 낮든가.

둘 다 최고치를 찍어 불쾌지수가 높은 계절에, 기분을 달래줄 시원한 드라마가 있다.

땅끝마을로 발령 난 배드민턴 코치 윤현종(김상경)과 그를 따라 좋아하는 야구를 포기한 채 시골로 내려간 아들 윤해강(탕준상), 그리고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등)가 펼치는 소년체전 도전기를 다룬 <라켓 소년단>이다.

▶보면 볼수록 시원해지는 영상미

<라켓 소년단> 1화 첫 장면. 사진 WAVVE 캡처

첫 장면부터 범상치 않다.

네트 사이로 보이는 문틈 사이의 빛. 배드민턴 라켓 사이로 보이는 핀 조명, 그리고 라켓에서 일어나는 먼지 묘사까지.

조명을 활용한 영상미 맛집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영상미는 해강이네가 공기 좋은 땅끝마을로 떠나고 계절이 더워질수록 더욱 극대화된다.

(위)유채꽃밭을 걷고 있는 세윤과 해강 (아래)해강이의 집. 사진 WAVVE 캡처

눈이 맑아지는 듯 선명한 색감은 그동안의 시골 묘사와는 색다른 느낌이다.

정겨우면서도 꽤 세련된 모습이 시골 풍경의 시원함을 부각시킨다.

유채꽃을 거닐고 있는 세윤(이재인)과 해강(탕준상)의 모습에서 세윤의 옷에 포인트로 들어간 분홍색은 영상의 분위기를 더욱 화사하고 선명하게 만들었다.

주황색 시골집 지붕의 경우 주변 초록색 자연환경과 대조를 이루며 색감의 즐거움을 더했다.

여름에 다가갈수록 이러한 대조가 더 부각되는 덕에 점점 더위보다 시원함이 증가한다.

가장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라 위 지역보다 더울 것이 분명한데, 시각이 느끼는 쿨링감은 반대 같다.

▶청량한 중학생들의 배드민턴 도전기

<라켓 소년단>의 등교길과 운동하는 모습. 사진 WAVVE 캡처

이 드라마는 더운 날 이열치열 싸우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순수한 10대 아이들의 얼렁뚱땅(이지만 완벽하기도 한) 배드민턴 소년체전 도전기다.

소년체전 우승을 거머쥐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 속 땀 흘리는 아이들의 성장기가 메인 스토리다.

여기서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과 해맑은 미소는 보는 사람의 마음도 청량하게 만들고야 만다.

특히 드라마 초반, 해남서중의 배드민턴팀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은 새로 온 코치 윤현종(김상경)에게 자신들이 이 지역에서 2등이라고 해맑게 말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두 팀 중에서'라는 말이 따라온다.

꼴찌라는 상황에 전혀 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우승에 그렇게 목을 매는 아이들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최소한 시합에라도 나가기, 그리고 우승은 옵션'이라는 마음가짐의 현종이 보편적 운동 드라마의 성격과 비슷하다.

소년체전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 드라마.

소년체전을 매개로 해 만나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

때로는 싸우기도, 순수한 사랑을 하기도, 10대만의 장난을 치기도, 현종의 늙은 개그에 맞서기도 하며 푹푹 찌는 찝찝한 계절에 맑은 웃음을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 몸과 마음을 에어컨에만 의존하는 대신 라켓으로 공을 시원하게 쳐 내는 <라켓 소년단>을 보며 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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