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세가 된 '이혼' 예능, 놓치고 있는 지점은?

넷플릭스ㆍ왓챠ㆍ웨이브ㆍ티빙: '우리 이혼했어요 2'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김나영OTT평론가 승인 2022.05.27 11:18 의견 0
'우리 이혼했어요 2', '결혼과 이혼 사이' 공식 포스터(사진=TV조선, 티빙). ⓒOTT뉴스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작년 한 해는 연인의 '이별'을 소재로 한 연애 리얼리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위기를 앞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이미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찾는 모습을 담은 티빙 '환승연애' 등의 프로그램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임에도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올해는 연인의 이별을 넘어 부부의 '이혼'을 다룬 리얼리티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우리 이혼했어요 2', '결혼과 이혼 사이' 다.

◆ '재결합'만 바라보는 '우리 이혼했어요'

자극적일 수 있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먼저 선보인 것은 '우리 이혼했어요'였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유명 셀럽, 연예인 부부가 동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을 마냥 자극적으로 그려내기보다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시청자가 천천히 따라가서 납득할 수 있도록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해 통해서 많은 시청자의 몰입을 자아냈다.

다만,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진국 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와 다르게 모든 커플의 재결합을 응원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됐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일라이·지연수 커플의 VCR을 보는 패널 김원희의 반응(사진='우리 이혼했어요 2'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올해 다시 돌아온 '우리 이혼했어요 2' 역시 같은 포맷으로, 재결합을 응원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물론 출연자들의 재결합을 응원할 수 있다.

하지만 외려 재결합만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이혼'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고착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서도 한참 멀어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혼'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하는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방향에서 이혼 후 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돼야 할 것이다.

◆ '자극적인'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결혼과 이혼 사이'

'결혼과 이혼 사이'는 결혼 생활 유지와 이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 부부 네 쌍의 삶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이혼했어요 2'와 달리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들이 등장하며, 비연예인 부부 역시 등장한다.

화가 나면 폭언하는 남편에게 질문하는 아내(사진='결혼과 이혼 사이'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1화에서는 네 쌍의 부부 일상 VCR이 공개 되었는데, 폭언 등의 자극적인 장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자아냈다.

결혼과 이혼 사이를 고민하고 있는 부부인 만큼 연출 없이 이들의 현실과 일상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장면을 가감없이 내보내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자아낼 수 있다.

또,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는 이혼 전문 변호사 등을 활용해 부부가 상담을 받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는데,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심리 상담 전문가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연예인 출연자가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게 적나라한 사생활이 공개되는 만큼, 출연진에 대한 보호와 배려가 반드시 선행돼야만 한다.

'이혼'이라는 소재를 방송에서 다루는 것은 이혼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시도다.

다만, 이혼이란 소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출연자에 대한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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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의 관계를 조명하는 '우리 이혼했어요 2'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에서 볼 수 있고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를 조명하는 '결혼과 이혼 사이'는 티빙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등급분류정보(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OT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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