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비디오, 英 시장 주목…"10억 파운드 이상 투자"

넷플릭스가 예산을 삭감하는 것과 대조적인 태도

이지윤 기자 승인 2022.05.23 12:28 | 최종 수정 2022.05.23 14:07 의견 0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영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사진=소파 이미지스). ⓒOTT뉴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가 최근 몇 년 동안 영국 콘텐츠에 10억 파운드 이상 투자했으며, 투자액을 점차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아마존이 영국 프라임비디오에 대한 투자 금액을 공개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 위기 속 플랫폼 간 구독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연간 영국 콘텐츠 관련 예산은 넷플릭스가 '브리저튼',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등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작품들에 투자한 금액에는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지만 현재 '반지의 제왕' 드라마 등 대형 콘텐츠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이는 10년 만에 최초로 가입자가 감소한 넷플릭스가 예산을 삭감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프라임 비디오 UK의 전무이사 크리스 버드(Chris Bird)는 "영국 시장에 대한 우리(아마존)의 투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의 투자액은 10억 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는 영국에서 아마존이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치"라며 "유럽과 전 세계에 걸쳐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영국에서 아마존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영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의 촬영지는 뉴질랜드였다. 하지만 아마존은 넷플릭스와도 계약을 맺은 바 있는 셰퍼턴 스튜디오(Shepperton Studios)와 영국 최초로 장기 임대 계약에 서명하며 콘텐츠 촬영지를 뉴질랜드에서 영국으로 옮기기로 전격 결정한 일이 바로 그 단적인 예다.

또한 버드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기업의 기준에서) 어려운 시기를 앞둔 것은 사실이다. 팬데믹 기간과 같은 수준의 사용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콘텐츠에 대한 우리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비즈니스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약 1,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디즈니플러스가 각각 1,190만 명과 480만 명으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에 버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영국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영국에서는 '미션 임파서블 7'과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 콘텐츠와 '브리저튼'을 비롯한 고예산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약 56억 파운드가 투입됐다.

이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생산 산업이 몇 달간 중단됐던 2020년의 두 배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약 13억 파운드가 더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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