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오는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세계인의 날을 맞아 '국제적'인 콘텐츠 세 편을 준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와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그리고 왓챠의 '조인 마이 테이블'이 바로 그들이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MZ세대의 마음을 대변하듯 강렬하고 톡톡 튀는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는 작년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트콤이다.
'논스톱'이나 '하이킥' 시리즈 등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지구망'은 한국의 국제 기숙사를 배경으로 언제나 정답 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아낸다.
국적도 살아온 환경도 제각각이지만 살 부대끼며 캠퍼스 내에서 복닥복닥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다뤄진다.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도 모두 예사롭지 않다.
할리우드 스타의 아들이지만 존재감 부족한 제이미(신현승 분), 국제 기숙사에 몰래 얹혀사는 토종 한국인 현민(한현민 분), "라떼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미국 꼰대 카슨(카슨 엘렌 분), 그리고 원칙주의자 유교 보이 한스(요아키 소렌센 분)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포진돼 있다.
다만, 12부작이라는 제한된 회차 안에 다채로운 인물들의 매력과 케미를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등의 아쉬운 점도 존재하는 드라마다.
가령 메인 커플 세완(박세완 분)과 제이미의 로맨스가 그렇다.
메인 커플임에도 불구하고 그 둘의 서사가 지나치게 급박하게 전개되며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공감과 설렘을 야기하지 못했다.
비록 작품 자체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국제 학생들이 어우러지며 펼쳐내는 청춘의 이야기들은 분명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오늘만 사는 글로벌 청춘들의 현망진창 라이프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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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잔을 기울이며 보는 OTT,<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 지구가 망하기 전에 조금만 웃겨주면 안 될까? -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필이 좋은 여행, 한 입만!'은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인 필립 로젠달(이하 '필')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미식 여행을 떠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2018년 시즌 1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즌 4까지 방영됐으며, 꾸준한 인기 덕분에 다가오는 25일에 시즌 5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매 에피소드마다 특정 국가, 도시, 지역을 소개하며 그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음식들을 찾아다닌다.
길거리나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부터 고급 레스토랑의 럭셔리한 음식까지 다채롭게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특히 시즌 3에서는 서울을 방문한 필의 모습을 담았다.
흥겹게 닭다리를 뜯으며 맥주를 곁들이고, 게딱지 볶음밥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필의 유쾌한 리액션이 시청자까지 기분 좋게 만들며 보는 맛을 더한다.
또한 매 여행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여행담을 늘어놓으며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도 훈훈한 감동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서서히 코로나19 봉쇄가 풀려가는 시점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필이 다녀온 맛집들을 참고해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세상 친근한 필 아저씨의 먹방여행 '필이 좋은 여행, 한 입만!'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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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여행 가고 싶을 때 필을 봐! <필이 좋은 여행, 한 입만!>
◆ 왓챠 오리지널 '조인 마이 테이블'
지난 2월 왓챠에서 공개된 '조인 마이 테이블'은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따라가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먹방 여행이라면 '조인 마이 테이블'은 국내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세계 각국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을 영어로 쓰면 'Join My Table'로, '내 식탁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다.
제목만 들으면 음식, 요리, 먹방에 치중된 콘텐츠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인 마이 테이블'은 음식과 더불어 이주민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담는다.
일례로 1998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현재 안산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멜다가 추천해 주는 그녀의 소울푸드 나시고렝을 먹으며, 그녀가 한국에서 홀로 딸을 키우고 '은행 영업왕'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다.
그들의 이야기를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또 너무 무겁지도 않게 전달하는 역할은 방송인 이금희와 소설가 박상영이 맡았다.
사제 관계로 엮인 이들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대화가 편안함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이입을 돕는다.
나와 내 주변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하는 '조인 마이 테이블'은 오직 왓챠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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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이민자의 삶을 조명하다, 왓챠 '조인 마이 테이블'
◆ OTT 지수(10점 만점)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4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4
→ 평점: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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