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민자의 삶을 조명하다, 왓챠 '조인 마이 테이블'

왓챠 오리지널: '조인 마이 테이블'

박다희 승인 2022.04.18 11:39 | 최종 수정 2022.04.18 11:40 의견 0
'조인 마이 테이블' 포스터.(사진=왓챠). ⓒOTT뉴스


[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영화 '미나리', 현재 최고의 화제작 애플TV 플러스의 '파친코',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에서 입소문이 난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국의 '이민자'들을 다뤘다는 것이다.

시대에 의하여, 혹은 생계를 위해 한국이 아닌 타지로 건너간 이민 가족들의 이야기는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처럼 타지에 정착하게 된 이주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삶을 다룬 콘텐츠가 있다.

바로 왓챠 오리지널 '조인 마이 테이블'이다.

'조인 마이 테이블'의 주인공들(사진=왓챠 유튜브 캡처). ⓒOTT뉴스

'조인 마이 테이블'은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따라가는 일종의 여행 콘텐츠다.

앞서 예시를 든 작품들이 외국으로 건너간 한국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조인 마이 테이블'은 역으로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매 회마다 제주, 안산, 평택, 김해, 광주, 인천까지 서로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고, 그곳에 사는 이주민들의 인생과 그들이 추천하는 로컬 음식을 경험한다.

출연자들이 추천하는 로컬 음식(사진=왓챠 유튜브 캡처). ⓒOTT뉴스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 끄는 요소는 이들의 소울 푸드인 로컬 음식이다.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렝이나 미국의 바비큐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뿐만 아니라 예멘의 '파흐싸'나 미얀마의 '모힝가' 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한 상 차림이 침샘을 자극한다.

그러나 단순히 입맛을 돋워줄 먹방만을 기대했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조인 마이 테이블'은 이국적인 음식들을 전시하고 즐기는 먹방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한 발짝 더 깊숙이 들어가 국내에 터전을 잡고 융화되어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안산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멜다 씨나 김해의 고등학교에서 육상 선수로 활약하는 서알리 군과 같이 이곳에서 발붙이고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또한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갔을 광주 월곡동의 고려인 마을이나 인천 부평의 미얀마 거리 등 이들이 터를 잡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들도 찬찬히 둘러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존'을 자각하게 한다.

'조인 마이 테이블'은 낯선 것, 다른 것, 혹은 타인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고, 우리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민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공동체 의식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프로그램이다.

난민 관련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다양성'의 가치나 건강한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성찰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거나 무거운 건 또 아니다.

'조인 마이 테이블'의 두 진행자 방송인 이금희와 소설가 박상영(사진=왓챠 유튜브 캡처). ⓒOTT뉴스

'인간극장'의 바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 방송인 이금희와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작가 박상영의 사제 케미, 그리고 이들의 입담이 활력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웃겨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닌 예능인도 아니고, '예쁘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부담을 지닌 연예인도 아니다.

과거 교수님과 학생으로 연을 맺었던 특별한 관계에서 오는 재치만점 대화.

그저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 덕분에 보는 이들도 편안함을 느끼고 자연스레 이들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

더 다양한 세상을 꿈꾸는 한 끼의 대화 '조인 마이 테이블'은 왓챠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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