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나라수마나라'로 돌아온 지창욱, 그 남자의 유니버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안나라수마나라'
넷플릭스: '도시남녀의 사랑법'
왓챠: '조작된 도시'

최대건OTT평론가 승인 2022.05.18 12:09 | 최종 수정 2022.05.18 12:22 의견 0
왼쪽부터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도시남녀의 사랑법', 영화 '조작된 도시' 메인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네이버 영화). ⓒOTT뉴스

[OTT뉴스=최대건 OTT 평론가] 현시대에 다양한 청춘 배우들 중 가장 독특한 필모를 자랑하는 배우를 꼽는다면 분명 '지창욱'이란 이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조각형 미남'과에 속하는 지창욱은 우월한 비주얼과 더불어 완성된 몸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배우에 속한다.

멜로에서부터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왔지만, 특히나 '한국 액션 영화배우의 계보를 잇는 배우 중 하나'라는 수식어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특별한 그만의 포지션을 잘 나타낸다.

대단한 인지도를 지닌 '톱 배우'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충실히 구축해나가고 있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배우 지창욱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자.

◆ '안나라수마나라' 속 아이 같은 순수함과 마성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마술사 '리을'

'안나라수마나라' 속 아이같은 순수함을 지닌 마술사 리을(사진=넷플릭스). ⓒOTT뉴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는 최초로 뮤지컬 장르로 제작됐다.

'이태원 클라쓰'의 김성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괴물', 영화 '시동'과 '십 개월의 미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신예로 떠오른 배우 최성은(윤아이 역)이 지창욱과 함께 주인공으로 분한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서 생활고에 시달리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아이는 하루하루가 그저 고달플 뿐이다.

한창 예민할 시기인 고등학생으로서 친구들의 시선 또한 신경 쓰이고, 자신을 좋아하는 나일등(황인엽 분)의 마음을 받아들이기엔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울 따름이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아이는 좋은 어른이라고 믿었던 편의점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할 위기에 놓인다.

이때 마법처럼 나타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닌 마술사 리을과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

이 둘은 서로를 통해서 각자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지창욱은 사기꾼인 듯, 천재인 듯, 혹은 정말 마법을 부릴 줄 아는 마술사인 듯 미스터리한 캐릭터 리을을 자신만의 깊이 있는 눈빛 연기를 통해 소화해낸다.

여기에 더해 꾸준한 뮤지컬 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작품 내에서 자연스럽게 선보인다.

학창 시절 엉뚱한 상상을 즐겼고 사람에 대한 순수함을 조금이나마 가슴속에 지닌 분들이라면 한 편의 아름다운 어른을 위한 동화 '안나라수마나라'를 추천한다.

◆ '도시남녀의 사랑법' 속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매력남 '재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속 '박재원' 캐릭터 포스터(사진=카카오 M). ⓒOTT뉴스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서울에서 각자 치열하면서 또한 뜨겁게 사랑하고, 살아가고 있는 6명의 도시남녀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 지창욱은 건설회사 '일하는 사람들'의 대표 박재원으로 분한다.

재원은 과거 양양에서 우연히 만나 불같이 뜨겁고, 설탕같이 달콤했던 사랑을 나눴지만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연인 이은오(김지원 분)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캐릭터다.

더불어 은오가 자신이 가장 아끼던 카메라를 훔쳐 갔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하는 등 의외로 엉뚱한 성격도 지니고 있다.

서울에서 우연히 마주친 은오와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은오와 자신을 위한 최선이 무엇일지 갈팡질팡하는 재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얼굴만 다를 뿐 보편적인 한국 남자들이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연애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과연 재원과 은오는 서로의 오해를 풀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남자친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감각적인 로맨스 작품들을 선보였던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양양과 서울을 오가며 선보이는 로케이션과 더불어 청계천과 성수동 등 서울의 핫 플레이스를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6인 6색의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캐릭터 연기 또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드라마의 매 에피소드가 화제가 됐을 정도로 감각적인 대사와 인물들의 향연도 주목할 만하다.

"사랑의 완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과 가슴 시린 추억을 지닌 분들에게 '도시남녀의 사랑법' 정주행을 추천한다.

◆ '조작된 도시' 속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백수청년 '권유'

게임 속에서는 누구보다 강인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권유(사진=네이버 영화). ⓒOTT뉴스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도 지창욱은 빛났다.

한때는 유망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이젠 그저 백수로서 게임 속 세계에서 유일한 위안을 얻는 캐릭터 '권유'를 맡았다.

사건은 권유가 PC방에서 발견한 분실 휴대폰을 가져다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적지 않은 사례금에 혹한 나머지 일면식도 없는 휴대폰 분실자가 있다는 모텔에 들어간 순간부터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버린 권유.

한순간에 전 국민이 보는 뉴스를 통해 잔혹한 강간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 그는 교도소에서 온갖 괴롭힘에 시달리며 모든 것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깨닫고 희망의 끈을 놓치 않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권유는 이 사건의 배후에 무엇인가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탈옥을 감행한다.

권유는 그의 결백을 믿어주는 온라인 게임 속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클리어하듯 힘을 합쳐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과연 권유와 동료들은 이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파헤치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현란한 비주얼과 흡입력있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서 근사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해냈다.

더불어 배우 오정세가 분한 민천상 캐릭터의 종잡을 수 없는 악역 연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엄청난 반전을 선사한다.

특히 현실에서의 무기력한 자신과 온라인 속 자신감 있는 자신의 분신을 결국에는 일치화시키고 한 명의 강인한 청년으로 거듭나는 지창욱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초반부의 고구마 전개를 극복해내고 끝까지 보실 수 있는 끈기를 지닌 분들에게 후반부의 사이다 같은 전개를 기대하고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 OTT 지수(10점 만점)

'안나라수마나라'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7

* 평점 코멘트: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이나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기엔 아직 한국형 뮤지컬 장르에 대한 수용이 필요해 보인다.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등급분류정보(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OTT뉴스

'도시남녀의 사랑법'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7.2

* 평점 코멘트: 다양한 각 남녀의 캐릭터와 그들이 엇갈리는 지점을 절묘하게 연출해냈다. 그외 전반적으로도 흠 잡을 데 없는 로맨스물로 손색이 없다.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급분류정보(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OTT뉴스

'조작된 도시'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7

* 평점 코멘트: 감독의 머릿속에만 존재할 법한, 이해할 수 없는 세계관임에도 각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연기를 해냈다. 결론적으로 사이다 같은 전개로 마무리되지만 기본적으로 황당한 설정과 꼬고 꼬는 이야기 구조가 매끄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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