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 투자 지속할 것-신한금융투자

넷플릭스 성장 주로 아시아권에서 이뤄져

황지예 승인 2022.04.21 10:04 의견 0
넷플릭스가 구독자 수 감소에도 올해 공개한 콘텐츠 예산 180억달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셔터스톡). ⓒOTT뉴스


신한금융투자는 21일 넷플릭스가 한국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1분기 가입자수 감소로 주가가 35% 폭락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넷플릭스도 OTT간 경쟁심화를 인정하고 있다"며 "그래서 '서비스 고도화', '우수 콘텐츠 제작 확대'를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올해 공개한 콘텐츠 예산 180억 달러에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며 "콘텐츠 투자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사업환경 악화로 콘텐츠 예산을 줄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성장은 주로 아시아권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권의 핵심인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넷플릭스의 최고 흥행작 6개 시리즈 중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스페인)까지 절반이 비영어권 작품"이라며 "1분기 유일하게 성장이 나왔던 아시아·태평양 내 진입은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동남아 시장은 젊은 인구가 많고 소득 성장이 높아 잠재 침투 여력이 큰데다 아직 동남아시아를 장악한 OTT는 없다"며 "OTT 사업자들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 베트남 등에서 랜덤한 날짜로 뽑아봤을 때 상위 10개 작 중 80% 이상은 여전히 K-콘텐츠가 휩쓸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포함, 신규 OTT 업체들도 동남아시아 지배력 확대를 위해서는 K-콘텐츠 수급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다시금 콘텐츠의 질을 꼬집은 만큼 전체 예산을 줄일 일은 만무하다"며 "설령 전체 예산을 줄이더라도 아시아, 특히 제작비 대비 흥행력,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한국 투자는 절대 줄일리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텐트폴(각 제작사의 사업 성패를 가를 만한 대작) 회당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이지만 한국 회당 제작비는 25~30억 원에서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 연구원은 "콘텐츠 업종은 올해 자산상각 비용이슈 완화, 구작 지식재산권(IP) 판매, 제작편수 확대, 신규 OTT 계약을 통해 그간의 실적 의구심을 제대로 된 숫자로 입증할 때"라며 "크게 흔들린다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에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국내 OTT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전날 대비 5.63%내린 8만 7,100원에 거래 중이며 제이콘텐트리(036420)(-2.79%), 에이스토리(241840)(-2.57%) 등도 약세다. 이들 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한 바 있다.

이날 OTT 관련주 약세의 배경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급감 소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가입 고객이 약 20만 명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1년 전 가입자가 398만 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2분기에도 글로벌 유료 가입자 손실을 200만 명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에 주가도 급락해, 넷플릭스는 35%가량 떨어진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쿠, 스포티파이, 디즈니 등 다른 OTT 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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