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레이킹 씬의 꽃을 피우다! 티빙 '쇼다운'

티빙 : '쇼다운'

초록생 승인 2022.04.18 14:23 의견 0
'쇼다운' 포스터(사진=JTBC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OTT뉴스=초록생 OTT 2기 리뷰어] 이번에는 브레이킹 댄서들의 싸움이다!

지난 2021년을 뜨겁게 달궜던 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기억할 것이다.

과거 '댄싱9'이나 '힛 더 스테이지'처럼 춤을 소재로 한 예능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스우파'의 성공은 남달랐다.

우리는 춤 잘 추는 언니들의 싸움에 열광했고, 그 열기는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까지도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모니카, 립제이, 아이키, 리정, 노제 등 스우파 출연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댄서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것이 스우파 성공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무대 뒤에서 누군가를 빛내기 위한 존재로 여겨졌던 댄서들이 무대 중심에 위치하기 마땅한 아티스트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트릿 댄스보다도 더 대중성이 부족한 브레이킹씬을 조명하는 '쇼다운'은 의미 있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 길거리에서 올림픽까지

'쇼다운'홍보영상 캡처(사진=JTBC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필자가 생각하는 브레이킹의 모습은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는 지하보도에서 통이 널찍한 바지를 입고 스탭을 밟다 이내 팽이처럼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이다.

저마다 떠올리는 모습이 다를지라도, 브레이킹이 언더그라운드 문화라는 생각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런 브레이킹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 공식 종목으로 채택돼 세계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JTBC에서 3월에 방영을 시작한 '쇼다운'이 "길거리에서 올림픽까지"를 홍보 문구로 사용한 것도 바로 이 맥락이었을 것이다.

'쇼다운'은 가수 박재범의 단독 컷으로 공식 포스터를 만들며 그를 대표 져지(심판)로 내세우고 있다.

1화에서 그는 '자신의 뿌리는 비보잉'이라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감히 평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마음을 비친 바 있다.

뛰어난 출연자들과 흥미진진한 구성만큼이나 경연 프로그램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바로 져지이기 때문에 져지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평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힙합씬을 점령하고 아티스트 육성에도 성공한, 여전히 춤 잘 추고 브레이킹을 사랑하는 박재범이 져지가 된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각 상황마다 무척 적절한 평을 주고 있어 프로그램의 얼굴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밖에도 1세대 브레이킹 댄서 이우성과 스트릿 댄스의 세계를 평정한 제이블랙이 져지로 참여하고, 때때마다 스페셜 져지도 출연한다.

지난 3화에는 허니제이가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MVP는 누구?

크루별 포스터(사진=JTBC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브레이킹 크루들과 그들에게 얽힌 스토리일 것이다.

'쇼다운'에는 총 8개의 크루가 출연한다.

대중들에게는 생소하고 낯설지만 이들 중에는 세계 최고 대회에서 우승한 크루도 있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비보이들도 많다.

우리나라가 브레이킹 강국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크루 설명 영상을 보면서 새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랭킹 2위로 브레이킹 씬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진조크루의 윙부터 3위인 플로우 엑셀의 홍텐까지.

엄청난 사람들이 나오는 '쇼다운'을 보고 있자면 각 크루별로 추구하는 색이 달라 눈이 즐겁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위 '날아다니는 기술'을 구사해야만 진정한 브레이킹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깨졌다.

매 화마다 비트를 구성하는 움직임에는 정말 다양한 구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크루들의 무대를 본 이후 JTBC 공식 홈페이지에서 5명씩 MVP를 선정해 투표할 수 있다.

필자는 매회 마음속 최애 크루와 크루원이 바뀌는 중이지만 브레이킹 장르 자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투표하고 있다.

브레이킹 장르에 대해 느껴보고 싶은 시청자들이 많이 유입되고 비보이들에게도 꽃이 피길 바란다.

◆ 흥행에 성공할까?

4화 중 '리버스크루' 무대(사진=티빙 캡처). ⓒOTT뉴스

'쇼다운'은 총 10부작으로 현재 4회까지 방영을 마친 상태다.

JTBC 경연 프로그램 특유의 '악편' 없는 착한 분위기가 프로그램 전반에 깔려있어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순간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브레이킹 장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이 곧 프로그램 흥행의 척도가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화제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아쉽다.

과연 언더독의 반란으로 길거리에서 올림픽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갈림길에 서 있는 브레이킹씬이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흥행할 수 있을까?

브레이킹 경연 프로그램 '쇼다운'은 오직 티빙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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