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서보원 OTT 2기 리뷰어] 그간 SF 장르는 유치하거나, 어렵거나 둘 중 하나였다.
'승리호'가 그랬고 '인터스텔라'가 그랬다.
이렇다 보니 SF 영화의 진입장벽은 다소 높게 느껴졌다.
하지만 위트와 말장난이 적당히 섞여 이를 허물어줄 수 있는 SF 영화 '애덤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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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가족 영화, 근데 이제 SF를 곁들인 <애덤 프로젝트>
◆ "알고 있는 맛", 숀 레비의 드라마틱 코미디
영화는 2050년의 애덤(라이언 레이놀즈 분)이 시간 여행을 하며 2022년의 애덤(브랙스턴 비어컨 분)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큰 애덤과 어린 애덤은 각자의 사연이 있다.
큰 애덤은 마야(캐서린 키너 분)의 추적을 피해 아내 로라(조 샐다나 분)을 찾다 2022년으로 오게 됐다.
어린 애덤은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에, 사별한 아빠로 인해 엄마 엘리(제니퍼 가너 분)와의 관계가 소원하다.
어린 애덤은 미래 애덤에게 궁금한 게 잔뜩이지만, 잊고 싶은 과거를 마주한 미래의 애덤은 이것이 달갑지 않다.
애덤이 시간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애덤의 아빠 루이스(마크 러팔로 분)가 '애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시간 여행을 기획하면서다.
하지만 이 '애덤 프로젝트'는 만악의 근원이 됐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두 명의 애덤이 힘을 합쳐 시간 여행을 감행한 것이다.
이 과정이 꼬이고 꼬여서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때, 그때 큰 애덤은 이렇게 말한다.
"다중 우주니 뭐니,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큰 애덤의 말처럼 '애덤 프로젝트'는 그동안 웅장한 우주여행을 담은 SF영화와는 달리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등장인물들이 직접 세계관을 설명해 주고 이야기의 서사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가 아빠 루이스와 함께 문제를 해결한 두 애덤은 현세로 돌아가 각자의 문제를 해결한다. 간단한 '기서결' 형식을 갖추고 있다.
'애덤 프로젝트'를 더욱 쉽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사실 이 영화가 SF 장르를 빌렸을 뿐 사실상 가족의 사랑이란 주제를 풀어쓴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프리 가이'로 유쾌한 코미디 쇼를 보여준 숀 레비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한번 뭉치며 가볍게 볼 수 있는 SF 영화를 탄생시켰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로 본인만의 장르를 구축한 레비 감독은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도 쉽게 풀어냈다.
기존 광활한 우주, 3차원 세계 등 이해하기 어려웠던 SF 영화와는 달리 '애덤 프로젝트'는 남녀노소 모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명절 때 즈음 나오는 가족 영화나 다름없다.
◆ 탄탄한 배우 라인업, 영화의 풍미를 더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일단 '데드풀' 시리즈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았다.
애덤 캐릭터 자체가 말장난을 좋아하고 액션에도 능한 것이 사실상 데드풀의 SF 버전 같다.
애덤의 아내로 등장하는 로라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로 유명한 조 샐다나가 맡았다.
'애덤 프로젝트'에는 'MCU 어셈블' 수준으로 MCU 세계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굉장히 많이 참여했는데, 아빠 역할의 루이스도 헐크 출신 마크 러팔로가 맡았다.
내적 친밀이 쌓인 상태로 이들의 '부캐'를 엿보듯이 영화를 보면, 그간 히어로물에서 엿보지 못했던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느껴진다.
또 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어린 애덤 역의 워커 스코벨은 첫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큰 애덤과의 특유의 말장난이 잘 어울리면서 티키타카가 되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화려한 CG 속에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점은 '애덤 프로젝트'의 또 다른 장점이 될 것이다.
킬링 타임용 영화, 팝콘 영화로 적격인 영화 '애덤 프로젝트'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 8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몰입도): 6
3. 음악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 7
→평점: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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