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진보화 OTT 2기 리뷰어]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는 컴공과 '아싸' 추상우(박재찬 분)와 안하무인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박서함 분)의 청춘 캠퍼스 로맨스다.
저수리 작가의 동명의 웹 소설이 원작이며,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BL'(Boys Love)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지만, 놀랍게도 현재 왓챠에서 시청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맨틱 에러>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전형적인 로맨스 서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탄탄한 캐릭터 설정과 캠퍼스라는 배경을 충분히 활용한 개연성 있는 전개 덕에 BL 장르의 정체성을 벗겨내고 봐도 꽤 봐줄 만한 로맨스 드라마다.
상우와 재영의 관계는 조별 과제 조장과 무임승차 조원이라는 악연으로 시작된다.
상우의 투철한 신고 정신에 조별 과제에 무임 승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재영은 졸업 학점 부족으로 졸업을 못 한다.
그 사실이 못내 분한 재영은 상우의 주변을 맴돌며 상우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완벽주의자 상우의 일상은 재영으로 인해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정 중에도 미운 정이 제일 무섭다고, 상우는 재영이 어느새 신경 쓰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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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다! <시맨틱 에러>
서로가 서로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정반대 캐릭터 설정은 두 캐릭터를 끊임없이 부딪히게 만든다.
재영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일상의 에러를 경험하는 상우는 솔직하지 못하고 감정표현이 서툴다.
마치 로봇과도 같은 캐릭터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재영이 서 있다.
옷 입는 것부터 말투, 행동, 성격까지 둘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든다.
복잡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슬아슬 선을 넘지 않으며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상우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사고를 친 후 그저 도망가기 바쁘고, 재영은 상우의 마음을 확인한 후부터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직진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박력 있는 재영은 자칫하면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듯 답답함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유연하게 풀어내며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해 나간다.
서로 분명히 좋아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삼각관계와 이별 놀이에 놀아나는 답답한 전개 따위는 없다.
정반대인 두 사람의 감정선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의 힘이 컸다.
디테일한 표현을 통해 두 사람의 성적 긴장감과 감정 변화를 잘 잡아냈다.
상우의 마음 상태를 컴퓨터처럼 표현한 연출도 극의 컨셉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유쾌함을 더한다.
롤백, 렉, 소스, 코드 등 둘 사이의 문제를 컴퓨터 문제에 빗대어 표현한 대사들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필자도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BL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계속 1위에 머물러 있는 <시맨틱 에러>의 인기에 궁금증이 생겨 보기 시작했다.
오글거리는 상황 설정에 신세계를 경험하며 초반부에 하차 하려고 했지만, 필자를 끝까지 끌고 간 것은 두 주연 배우의 비주얼과 케미 덕분이었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 깔끔한 외모의 박서함 배우와 청춘 만화를 연상시키는 박재찬 배우.
두 사람의 덩치 차이가 만들어내는 케미와 얼굴 합은 보고만 있어도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실제로 두 배우의 케미는 '드에러'(드라마 시맨틱 에러 줄임말)팬을 양산해 낼 정도다.
그 인기는 극 중 캐릭터를 향한 관심을 넘어 실제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왓챠는 이와 같은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해, 드라마 세계관과 이어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양산했다.
왓챠가 기획한 콘텐츠 또한 팬들을 유입하고 드라마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열렬히 시즌 2를 외치고 있지만 아쉽게도 재영 역의 박서함 배우는 이번 달 입대를 했다.
드에러단의 한 명으로서 박서함 배우의 제대를 기다리며, 직장인이 된 상우와 재영의 으르렁대는 연애담을 담은 시즌2를 기대해본다.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BL의 문턱에 걸려 아직 <시맨틱 에러>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 문턱을 넘어보자.
비주얼 맛집 잘생긴 청년들의 설레는 로맨스에 헤어나지 못할 테니 말이다.
◆ OTT지수
1. 연기 (조연/주연 연기력에 대한 전반적 평가): 5
2. 스토리(작품의 재미, 감동 그리고 몰입도): 7
3. 음악 (작품에 삽입된 OST와 음향효과 등 전반적인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 영상미, 촬영지, 의상, 배경, 인테리어, 작품 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이 얼마나 작품을 잘 담아내는지): 7
→ 평점: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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