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FO 스펜서 "광고 요금제 만들 수 있어"
광고 요금제 도입에 "절대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never say never)"라고 답해
황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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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11:57 | 최종 수정 2022.03.1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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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광고 기반 요금제 도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CFO 스펜서 노이만은 최근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넷플릭스에 광고를 도입하는 아이디어에 "절대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never say never)"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것이 당장 우리의 계획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가 올해 말부터 광고가 포함된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노이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2022년 '미디어·텔레콤 컨퍼런스'에 참석해 청중들에게 "우리가 광고를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당장 우리의 계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몇 가지 확장 가능한 구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절대 아니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우리 계획에는 없다"며 거듭 강조했다.
노이만은 "다른 OTT들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어 우리가 그것을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주주들의 광고 도입 요구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도입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2020년 4분기 전략 발표 자리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광고 비즈니스가 '쉬운 돈(easy money)'라고 언급하며 "광고를 통해 쉽게 돈을 벌려는 전략은 넷플릭스의 존재 의미를 해친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 없이 더 나은 사업, 더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단언하며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공간, 안전한 휴식 공간이 되고 싶지 '광고'로 자극을 받게 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는 넷플릭스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저가의 구독 옵션을 개발하라는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넷플릭스 주가가 타격을 받는 등 신규 가입자 확보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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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2023년 '광고 시청 요금제' 전세계 도입
이미 훌루, 피콕 등 미국의 일부 OTT 서비스는 광고가 있는 저렴한 요금제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고, HBO가 지난해 더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데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요금제를 2022년 연말부터 미국에 도입하기 시작해 2023년에는 전세계에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선보였다.
과연 OTT 업계 '공룡' 넷플릭스가 광고 옵션 요금제를 도입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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