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틴더를 파헤치다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강지우 승인 2022.02.23 13:58 의견 0
넷플릭스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포스터(사진=다음영화).

[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연말, 연초, 크리스마스, 밸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의 기념일은 솔로들에게는 가혹하기만 하다.

코로나 시국이라 더더욱 데이트 상대를 만날 일이 줄어든 솔로들은 하나둘 데이트 앱으로 향하고 있다.

데이트 앱에서 매력적인 상대와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당신이 꼭 주목해야 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소개하려 한다.

틴더에 진심인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리뷰를 시작한다.

[관련 기사]

● 백마 탄 왕자의 민낯,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다큐멘터리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속 피해 여성과 사기꾼의 전용기(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이 다큐멘터리는 실제 피해를 본 여러 명의 여성들이 등장해 더욱 경각심을 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피해 사건에 대해 직접 스토리텔링하며 영화처럼 전개된다.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스펙터클한 사기 사이즈에 어쩌면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이성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틴더에 가입한 여러 명의 여성들.

국적도 나이도 외모도 다른 이 여성들은 모두 똑같은 데이트 앱에서, 똑같은 남자와 매칭되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남자와의 첫 만남은 늘 럭셔리 5성급 호텔 카페에서 다정한 대화를 나누다가, 비즈니스 차 해외로 가야 한다며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함께 여행을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첫 만남부터 그의 재력과 외모, 다정함, 영화 속에서만 보던 전용기에 취한 여성들은 금세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달콤한 말로 피해자들을 꾀어내는 그 남자의 진정한 속내는 무엇이며, 왜 그들에게 돈을 펑펑 쓰면서까지 속이려는 것일까?

◆ 현실적이어서 더욱 무서운 결말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속 사기꾼(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필자는 데이트 앱을 깔아본 적도, 이용해본 적도 없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는 더더욱 그럴 마음이 없어졌다.

그만큼 이 다큐멘터리가 보내는 메시지는 강력하고 현실적이다.

물론 데이트 앱 자체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데이트 앱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찾길 바라는 사람들을 상대로 마음을 농락하고 감정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다.

이 다큐멘터리의 결말을 보고 나면 데이트 앱에 올라와 있는 매칭 상대를 한 번쯤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될 것이며, 이 앱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위해 약간의 스포일러를 하자면, 이 치명적인 사기꾼은 여전히 화려한 삶 속에서 사치스럽게 잘 먹고 잘산다.

반면, 마음의 상처는 물론이고 막대한 빚까지 혼자 갚아나가야 하는 피해 여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연히 사기를 친 사람이 욕먹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피해자들은 데이팅 어플에서 돈 많은 남자를 만난 당신들도 잘못이 있다며 손가락질 받고, 조롱받으며 더욱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도 또다시 틴더에 접속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 그들은 정말로 당해도 싼 사람들인가?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사기꾼의 메시지와 피해 여성(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그렇다고 그들이 이런 고통을 당해도 싸다는 말이 나온다면 당신은 이 다큐멘터리의 메시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고 진중하게 피해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사건을 파헤쳐 재구성한다.

피해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과정에서, 어떤 달콤한 말로 사기꾼에게 현혹됐는지 자세하게 보여준 후, 사랑에 빠진 여성들이 충분히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사기 피해자들에 관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말한다.

"저 정도 사기에 속는 사람들은 멍청하니까 당해도 싸. 당한 사람이 바보지, 그걸 속냐?"라고 말이다.

하지만 만약 뱀같이 조용히, 빠르게,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당신을 노리는 사기꾼을 상대로 만난다면, 정말 당신이 절대로 속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더는 피해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을 바라고, 진정한 로맨스를 꿈꾸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데이트 앱 속 낯선 사람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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