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아이리스 OTT 2기 리뷰어]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금쪽상담소를 찾는 이들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도 공감되는 말일 것이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싶은데 자꾸만 보게 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계속 들었던 말이 생각나고, 무언가 많이 성취했는데 공허한 마음이 들 때, "내 마음이 왜 이럴까?" 자신도 궁금해진다.
이럴 땐 금쪽상담소를 찾아보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몸은 어른이지만 때때로 한없이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어른이'를 위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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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금쪽이'와 이별하고 싶다면, <금쪽같은 내새끼>
◆ 싱글맘 이지현 '꿈이 너무 생생해서 괴로워요.'
인기 걸그룹 '쥬얼리'로 활동했던 이지현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시즌2 4화에 출연해 육아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두 번의 재혼, 그리고 두 번의 이혼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그는 최근 몇 년간 너무 생생한 꿈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지현은 '돌봐야할 동물들이 계속 늘어나는 꿈, 치워도 치워도 계속 벌레가 쏟아져 나오는 꿈, 싱크대에서 열심히 골프 코칭을 받는 꿈' 등 듣기만 해도 당황스러운 상황이 꿈에서 자꾸 펼쳐진다고 말했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 따르면 사람이 꾸는 꿈에 등장하는 형상은 그 사람의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는 꿈을 분석하는 3가지 관점을 언급한다.
오 박사가 말한 3가지 관점은 '무엇을 상징(symbolization)할까?', '함축된 의미(condensation)가 무엇일까?', '어떤 대상이 치환(displacement)된 것일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지현의 꿈에 등장하는 '동물, 벌레'는 아이들을 상징하는 거라 해석했다.
꿈이 현실에서는 차마 표출하지 못하는 감정이나 생각을 여과없이 투영하는데, 현실에서 '아이들'을 싫다고 표현할 수는 없으니 꿈에서 '버거운 존재'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엄마'라는 역할에서 육아의 고통을 선뜻 표출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이란 존재는 명백히 '사랑의 대상'이지만 언제나 그럴 수는 없다.
물리적, 정신적으로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대하기 힘들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점이 '동물, 벌레' 등으로 치환돼 이지현의 꿈 속에 나타난 거다.
이지현의 꿈 중 '싱크대에서 오 박사에게 골프 퍼팅을 배우는 꿈'도 의미가 있다.
오 박사에게 도움받고 싶은 마음이 투영돼 무엇을 가르쳐주는 사람으로 오은영 박사가 등장한 것이다.
'골프 퍼팅'은 어려운 육아가 치환된 것이며, '싱크대'는 제약된 공간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일에 대한 부담, 걱정 등의 감정을 상징한다.
'너무 생생한 꿈'을 꿔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런 꿈의 의미를 생각하며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혹은 애써 회피하고 있던 바람이 있는 건 아닌 지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다.
◆ 태국댁 배우 신주아의 '마음이 공허할 때'
태국 남편과 국제 결혼한 지 7년차인 배우 신주아 역시 고민을 가지고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자상한 남편과 함께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신주아의 고민은 '외롭다'였다.
신주아의 남편 쿤 서방은 그야말로 '대저택'을 갖고 있는 소위 '능력자'다.
모두가 감탄한 '능력자' 남편을 뒀음에도 신주아는 때때로 벽을 보며 홀로 말을 하고 구름에게 말을 건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점점 잃어가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패널 정형돈은 그 말에 공감한다며, '먹고 있는데도 배고픈 느낌?'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고민에 대한 오은영 박사는 '유리상자에 놓여 있는 인형같다'란 명쾌한 표현을 내놓았다.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한 인형이지만, 유리상자에 갖혀 있어서 홀로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신주아의 모습을 찾아낸 것이다.
오 박사는 신주아가 유리상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쪽 처방을 내렸다.
오은영 박사가 내린 처방은 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태국어를 1:1로 배우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정말 그 문화 속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시도하라는 것이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었다.
또, 친정이 있는 한국을 아직 '우리집'이라 언급하는 모습에서도 신주아가 태국에서 '경계인'으로서 역할 정립이 되어있다는 점을 짚어냈다.
이어 오 박사는 "마음의 짐을 새로운 나라에서 확 풀어버리세요"라고 말했다.
국제 결혼을 생각한다면 이에 따르는 어려움도 고민해보고 감당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 "남 탓해도 괜찮아" 정말 필요했던 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의 매력은 다른 사람의 고민을 보면서 함께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는 점이다.
"언제나 열심히 살아야 해,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야지, 더 완벽해져야 해"
이렇게 말하는 세상 속에서 "네 마음이 가는대로 하렴"이라 말하는 오은영 선생님의 말은 세상에 넘어진 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또, 패널과 게스트가 더하는 재미도 있다.
4화에서 "남 탓해도 괜찮아"란 금쪽 처방을 주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박나래의 너스레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공황장애 10년차라는 정형돈의 '나도 그랬어 스토리'는 비슷한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보게끔 한다.
패널 이윤지의 차분한 해석과 따뜻한 위로도 이 프로그램의 '힐링 지수'를 톡톡히 높인다.
다친 마음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시간,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티빙,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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