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금쪽이'와 이별하고 싶다면, <금쪽같은 내새끼>

웨이브ㆍ왓챠ㆍ넷플릭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희진 승인 2021.08.30 10:00 의견 1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공식 포스터. 사진 채널A 홈페이지

[OTT뉴스=희진 OTT 1기 평론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오은영 박사님 처방이 필요하다면 채널A의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찾으면 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육아로 인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주던 프로그램이 종영한 이후, 이렇다 할 '육아 고민' 프로그램은 부재했다.

지난해 5월부터 방영된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그 공백을 제대로 메우며 주말 저녁 8시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균 3%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육아 당사자인 학부모뿐 아니라 육아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와 웨이브에서는 물론이고 넷플릭스에서도 매주 업데이트되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시청할 수 있다.

◆ 그토록 중요한 육아 지침,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나요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육아지만, 정작 어디에서도 올바른 육아법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이렇게 척박한 육아 현실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보며 원인을 면밀히 짚어내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해 끝내 문제 상황에서 벗어난 가족의 모습까지 비춘다.

<금쪽같은 내 새끼>는 문제를 가진 아이와 부모의 평소 생활 모습을 관찰 카메라로 촬영한다.

부모와 오은영 박사 그리고 신애라, 홍현희 정형돈 등의 패널은 촬영된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아이와 부모가 겪는 문제는 무엇인지, 또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낸다.

현재까지 62회 방영된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원인이 아이에게 있었던 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부모의 독단적인 훈육 방식 때문에,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몰라서, 혹은 부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나 옛 상처 때문에 양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문제의 아이는 '금쪽이'로 불린다.

아이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금쪽이로만 부르는 이유는 방송 이후 혹여라도 아이나 부모에게 갈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로 추측된다.

본인의 미숙한 양육 방식과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을 방송에 선뜻 내보이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방송 자료가 평생 박제될 것을 감수하고라도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은영 박사를 찾은 부모의 간절함이 느껴져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동생에게서 음식을 빼앗는 43회의 '금쪽이'. 사진 웨이브 캡처
43화의 '금쪽이'를 위한 '저울 육아법'을 오은영 박사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 웨이브 캡처

◆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금쪽이 처방법

불안 장애나 자폐 성향 등 선천적인 문제가 있어 '금쪽이'가 된 아이도 있지만, 부모의 상처가 본의 아니게 대물림돼 '금쪽이'가 된 아이도 있다.

43회의 금쪽이는 엄마가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문제 아이가 됐다.

삼 남매 중 첫째인 금쪽이는 그 때문에 둘째와 막내를 질투하고 음식을 빼앗아 먹거나 엄마가 보지 않는 데서 동생을 괴롭히는 행동을 보이곤 했다.

산골에서 남편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혼자 삼 남매를 육아하는 엄마는 온종일 집안일과 4살배기 둘째 아들, 막내딸을 돌보느라 상대적으로 '다 큰' 첫째 딸에겐 소홀했고 금쪽이는 그 결핍을 동생에게 드러내고 있던 것이다.

해결방안으로 오은영 박사는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아내의 일을 남편과 분담하고, 삼 남매를 공평하게 육아하기 위한 '저울 육아법'을 시도해볼 것을 권했다.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이 시청자에게도 유익했던 이유는 부부 사이의 올바른 관계나 가족 간 건강한 질서가 어떠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61, 62화의 '금쪽이'를 위해 아버지는 사회성 사전을 만든다. 만화 속 대사를 직접 쓰고 있는 모습. 사진 웨이브 캡처

선천적인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금쪽이'에게도 현실적인 처방을 내린다.

최근 회차인 61, 62화에서는 화용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불안증세를 보이는 '금쪽이'가 등장했다.

원인을 도저히 알 수 없는 금쪽이의 행동에 부모도, 오은영 박사도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가진 문제의 원인을 하나하나 짚으며 해결방안을 소개했다.

민감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끼는 금쪽이에게는 행동의 패턴을 입력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금쪽이 아버지는 직접 만화를 그리고 대사를 써서 금쪽이에게 사회성을 가르쳤고,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는 것과 닫힌 현관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금쪽이를 위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닫힌 현관문을 보고도 침착하게 잠금잠치를 여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영상을 찍고 편집했다.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그대로 따라해 '금쪽이'는 이전보다 훨씬 호전된 상태를 보였고, 모범 육아를 보이는 금쪽이 부모를 보며 오은영 박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인이 어떻든 상황을 침착하게 관찰하고 그에 걸맞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의 일등 공신은 두말할 것 없이 오은영 박사다.

하지만 올바른 육아를 향해, 건강한 가정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출연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회복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가 학부모뿐 아니라 자기 안의 '금쪽이'를 품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어른에게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길 바란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 바로가기(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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