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수진 OTT 2기 리뷰어] 우리나라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못된 행동이 그 집단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렇게 해석해보면 어떨까?
고여서 썩어가던 물에 패기 있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들어와 퍼덕거리며 온갖 오물을 퍼내고 있는 거라면.
지금의 흙먼지가 가라앉고 우린 다시 깨끗한 웅덩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천재적 세금 사냥꾼의 등장!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에서 임시완이 맡은 조세 5국 1팀 황동주 팀장은 이 미꾸라지와 같은 존재다.
그는 처치 곤란한 업체들을 떠맡는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과감히 흙탕물을 일으킨다.
정식 출근 첫 날, 부도 직전의 대주일보 회사채를 판매한 동호증권 양영순 전 회장의 10억 비자금 논란이 터진다.
게다가 양회장은 체납액 300억 원 대에 이르는 고액 체납자.
피해자들과 언론은 입을 모아 국세청이 징수권을 발동해야 할 때라 말한다.
양 전 회장은 국세청과 커넥션이 있었고 이 건은 자연스레 쓰레기 하치장인 조세 5국으로 흘러들어온다.
"가서 적당히 찾는 쇼잉만 해주세요" 5국 국장의 지시에도 최선을 다하는 1팀 팀원들.
하지만 비자금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양 전 회장의 언론 플레이에 밀려 개망신당하기 직전에 놓인다.
절망에 빠진 조세 1팀 팀원들 앞에 등장한 천재적 세금 사냥꾼 황동주 팀장(임시완 분).
황 팀장은 최근 이혼한 양 전 회장 와이프 앞으로 잡힌 인테리어 경비를 언급하며 팀원들에게 벽, 기둥 안쪽을 다시 조사하라 지시한다.
과도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실패할까 겁내는 팀원들.
우리의 미꾸라지는 말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일했길래 그렇게 패배 의식에 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한 내 팀에서는 절대 그런 식으로 일 안 해요."
마침내 돈이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환풍기와 기둥을 발견한 팀원.
황 팀장은 과감히 망치로 기둥을 내리친다.
기둥이 무너지며 환풍기에 숨겼던 비자금이 1층으로 쏟아져 내리고 환자인 척 연기하던 양 전 회장은 허망하게 주저앉는다.
기분 탓일까?
새로 합류한 황 팀장이 마치 구세주처럼 목 마른 1팀 팀원들에게 돈 비를 내리는 듯한 구도가 연출되며 카타르시스는 정점을 찍는다.
천재적 세금 사냥꾼과 함께 만년 쓰레기 하치장이었던 5국 1팀도 에이스로 거듭날 것인가?
◆ '돈튀호테'의 복수극도 또 다른 볼거리
사실 이 천재적 세금 사냥꾼의 전 직업은 강성 회계의 숨겨진 비리 전문가다.
돈 먹고 튀고 싶은 사람들의 돈키호테라는 뜻에서 별명도 '돈튀호테'.
비자금 조성, 탈세에 앞장서던 그가 국세청 직원이 된 건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었다.
대기업 PQ 그룹에 근무한 아버지 황철민(박호산 분)은 비자금과 불법 로비에 대해 내부 고발을 했지만 되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 때문에 황동주는 힘들게 성장했고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비리를 돕는 회계사가 됐다.
세무조사를 도와 달라 찾아온 아버지를 외면한 후 며칠 뒤,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장례식에서 만난 국세청 조사원은 황철민 세무조사가 혐의가 아닌 무언가를 찾기 위한 표적 수사였다고 알려준다.
이를 계기로 황동주는 강성 회계에 사직서를 던지고 국세청에 입사하게 된다.
미꾸라지는 꼬인 조세 5국과 국세청을 뒤집고 원하던 복수극을 이룰 수 있을까?
나쁜 돈 좇는 독한 놈의 통쾌한 추적 활극 <트레이서>는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스튜디오웨이브 첫 타자, OTT IP 경쟁 속 청신호 켜나
<트레이서>는 웨이브가 설립한 자체 기획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의 첫 번째 자체 기획 작품이다.
지난 7일 1, 2편 웨이브 선공개 이후 '오늘의 TOP 20'에서 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TV에서도 분당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스튜디오웨이브 자체 기획 첫 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최근 국내 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말 마블, 픽사 등 전 세계적인 IP를 갖춘 '디즈니플러스'가 합류했고 미드 왕국 'HBO맥스'가 올해 하반기 국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 OTT 웨이브도 화려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웨이브는 <트레이서>로 첫 신호탄을 쏜 데 이어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과 <데드맨> 등을 포함해 올해 드라마와 영화 15편(예능까지 총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규모도 2020년 600억 원(15편)에서 2025년엔 1조 원(목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한 해 토종 OTT 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OTT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웨이브 <트레이서>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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