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전여진 OTT 평론가]
◆ 나 오늘 외로워~!
벌써 12월이 찾아왔고 크리스마스 역시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날짜는 25일을 향해 달려가지만 언젠가부터 저작권 문제로 인해 더 이상 거리에는 캐럴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의 필수 요소인 캐럴이 빠졌지만 그런데도 거리의 트리 장식을 볼 때마다 마음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하루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
필자가 속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두 그룹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연락이 끊어지는 그룹과 크리스마스를 저주하는 그룹으로 말이다.
후자에 속하는 친구들은 넷플릭스 정주행, 웹툰 정주행, 밀린 집안일 등 25일의 일과를 물어보지 않았음에도 먼저 설명해주곤 한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져 가는 자기 비하를 두 눈으로 목도하고 있노라면 친구로서 좀 걱정 되는 게 사실이다.
솔직하게 외롭다고 말하면 소개라도 시켜주기 위해 주변을 물색해 볼 텐데,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이 친구들은 도움도 요청하지 않는다.
평생 솔로로 지내게 될 내 친구들과는 반대로 자존심 다 내려놓고 "나 오늘 외로워~!"를 외치는 이들이 있다.
추운 겨울에 옆구리마저 시리지 않도록 큰 용기를 낸 이들의 모습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바로 SBS Plus 신규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나는SO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보다 솔직한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
결혼을 원하는 남녀가 5박 6일 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를 알아간다.
연애를 위해 모인 출연진들은 본명 대신 가명으로 불리는데 이름이 아주 구수하다.
여성 출연자들은 정숙, 정순, 정자, 순자, 영숙, 영자 등...
남자 출연자들은 영수, 영호, 영철, 영식, 종수, 정수, 정식 등으로 불린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이름들이 2021년도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에서 쓰이고 있다.
<나는 SOLO>의 룰은 단순하다.
본명을 제외한 자신의 학력, 직업 등을 소개한 후 함께 생활하며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이다.
데이트 신청하는 방법이 굉장히 독특하고 아찔하다.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이성들을 향해 "나 오늘 외로워~"를 외치면 맘에 드는 사람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 승낙하는 식이다.
<나는 SOLO>를 보고 있노라면 SBS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약 3년간 방영했던 짝짓기 리얼리티쇼 <짝>이 떠오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SOLO>의 제작진이 <짝>을 연출했던 PD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나는 SOLO>는 <짝>과 비슷한 점이 많다.
대표적으로 본명 대신 가명을 사용하는 점이다.
그러나 <나는 SOLO>는 <짝>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짝>이 남자 1호ㆍ2호ㆍ3호, 여자 1호ㆍ2호ㆍ3호... 로 지칭하며 실험실 분위기를 연상시켰다면, <나는 SOLO>는 촌스럽지만 정감 있는 이름을 사용했다.
또 다른 점은 MC의 등장이다.
내레이션이 출연자들의 행동을 중계하던 <짝>과 달리 <나는 SOLO>는 방송인 데프콘, 모델 송해나, 배우 이이경이 MC로 등장하며 추임새를 던지고 자신들의 느낀 점을 더한다.
◆ 세상은 불공평하다
외로운 남녀가 한 곳에 모인 만큼 모두가 자신의 짝을 찾는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승자독식이란 사자성어처럼 인기녀와 인기남에게 표가 모두 갈린다.
매 시즌의 결말도 마찬가지이다.
시즌 별 총 13명의 출연자 중 실제 커플로 이어지는 것은 한두 커플이 전부다.
그 외 나머지는 씁쓸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 집으로 향한다.
출연진들의 연령대가 결혼 적령기의 남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까?
5박 6일간의 촬영이 끝나고 실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도 존재한다.
앞으로 나올 시즌에서는 어떤 커플이 결혼까지 가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SOLO>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작진들의 개입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일반인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방송으로 송출되는 과정 중 악의적인 편집 등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보다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프로그램 <나는 SOLO>가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나는 SOLO> ▶ 바로가기(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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